서울교구 방학교당 6월 18일 이전봉불식
번화가 인접, 지자체 협업·옥상정원 기대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교구 방학교당이 오랜 염원과 숱한 곡절 끝에 마침내 6월 18일 이전봉불식을 거행한다. 원기104년(2019) 도봉구 방학로3길 13에 위치한 현 건물을 계약 후, 이전 교당 매각이 1년 이상 늦어지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봉불식을 미뤄오다, 모든 팬데믹 상황이 끝난 원기108년(2023) 6월 봉불하게 된 것이다.

방학교당이 자리한 곳은 도봉구의 랜드마크 방학사거리와 200m 거리. 큰길에서 한차례 꺾으면 되는 도보 3분 거리다. 대지면적 357㎡ 연면적 964㎡의 5층 규모로, 4층에 대법당, 5층에 소법당, 사무실과 생활관, 옥상에 정원과 휴식 공간을 배치했다. 

이전에 병원이었던 건물이라 짜임새 있고 깔끔하며 엘리베이터와 옆 건물과의 너비, 주차 공간이 큰 장점을 지녔다. 반면, 리모델링으로는 손댈 것이 많아 비용이 적지 않게 소요됐다. 현재 1~3층은 임대를 주고 있으며, 1층 타일 가게, 2층 의류회사, 3층 공공 급식센터 교육장이 들어와 있다. 

방학교당 봉불은 원기 81년 방학1동 644-42의 3층 건물에서 신축 봉불을 올린 지 27년 만이다. 번화가와도 가깝고 교통도 편한 현 건물을 원기104년 매입, 교당 이전까지는 수월했다. 하지만 전 교당 건물이 팔리지 않아 리모델링 대금 등에 어려움을 겪었으니, 당시 6대 조수경 교무와 한성태 전 교도회장을 비롯, 전 교도들이 1천일기도에 더욱 매진했다. 
 

1년이 더 지났는데도 교당이 첫 제시한 금액으로 매각되기까지 숨은 사연이 있다. 당시 한 전 교도회장이 자신의 집을 팔아 급한 리모델링 대금을 해결하려 한 것. 아내 전윤선 교도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집을 내놓은 것인데, 이를 안 교무와 교도들이 만류하던 차 매각과 임대 등이 하나씩 해결됐다. 그는 지금도 “사은님이 안 도와주셨으면 지금껏 못해왔을 일”이라고 돌아본다.

방학교당은 번화가와 가깝고 찾기 쉽다는 장점을 살려 지역사회에 원불교와 교당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옥상에 설치된 일원상이 방학사거리에서 보이며, 방학역과 버스정류장이 가까워 안내가 쉽다. 

특히, 3층 교육장은 서울 동북 지역 4구(강북·노원·도봉·성북)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식생활 교육 및 요리 교실에 어린이·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자주 출입한다. 이에 방학교당은 구청 및 지자체와 함께 이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권자인 교도회장과 양진성 교무는 “옥상에서 삼각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이 4면으로 다 보이는 데다 포도와 앵두, 복분자 등 과실수가 정원을 이뤄 특별한 정취가 있다. 옥상 명상이라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전 과정에서 생긴 부채 해결을 위해 여러 수익사업도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2023년 06월 0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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