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 숨진 청년 영가와 유가족 위로
올해 군교화 재개, 입교선물 백골염주 만들어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국방의 의무 중 안타깝게 숨진 청년 영가들을 위한 위령재가 처음으로 열려 감동을 주고 있다. 강원교구 여성회가 5월 23일 김화교당과 함께 진백골교당을 위문해 위령재를 거행했다. 이제까지 한국전쟁 관련 교단 위령재는 많았으나, 국방의 의무 중에 열반한 젊은 영가들을 위한 위령재는 최초다.

오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징집되고, 최소 18개월 이상을 복무한다. 이 가운데 여러 이유로 안타깝게 열반에 든 영가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자 강원교구 여성회와 김화교당이 위령재를 연 것이다. 이 자리에서 박윤호 교무(김화교당)은 “오늘 이 해원상생의 울림이 한반도 남북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강원교구 여성회는 장병들의 입교선물로 쓰일 백골염주도 만들었다. 3사단 별칭인 ‘백골’을 상징하는 백골염주는 백골 모양의 염주 알을 일일이 손으로 꿰어 만든 것으로, 장병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잇템’으로 손꼽힌다. 
 

앞서 여성회원들은 교당 안팎을 청소하며 오랜만에 재개된 진백골교당 법회가 원활하도록 도왔다. 진백골교당은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 남방한계선 철책 경계를 서는 GOP 장병 등이 복무 중이다. 부대 내부에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통제 등으로 오랜 기간 출입이 불가능했으나, 올해 3사단 백골부대에 정효천 군종장교가 부임하며 활동이 재개됐다. 

이날 송화정 여성회장(남춘천교당)은 “강원교구 여성회는 매년 봄과 가을 3사단 위문 활동을 펼쳐왔는데, 올해는 교무님도 오시고 법회도 재개돼 설렘이 크다. 오늘 위문은 특히 뜻도 깊고 보람도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06월 0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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