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교당, 한강교당
서울교구 청년연합회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누구나 사진작가인 시대, 교도들의 작품으로 꾸민 사진전이 교화 활로가 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진전은 잠자는 교도나 가족들에게 교당을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은평교당은 5년째 다양한 주제로 사진전을 펼쳐오고 있으며, 한강교당은 5월 가족사진전을 열었다. 또한 서울교구 청년연합회는 원기108년 대각의달 봉축행사로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각각 ‘웃음전’, ‘처처불상 가족사진전’, ‘서울에서 일원상 찾기 사진전’으로, 가족과 지역사회에 교당 문턱을 한껏 낮췄다. 

스마트폰 사진전은 교도들에게 ‘나도 작가’라는 자긍심과 소속감을 주고, 인연을 초대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역사회에 볼거리, 즉 공공예술로 공유되며, 액자로 만들어진 작품은 전시가 끝난 후 선물이자 기념품이 된다. 

은평교당의 사진전은 5년째 은평원광갤러리에서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자연’을 테마로 봄가을로 열던 사진전이 ‘나’와 ‘가족’을 거쳐 지금은 ‘웃음’이 주제다. 
 

교도에게 자긍심, 지역에 볼거리 제공

처음에는 “사진 실력이 없다, 찍을 게 없다”고 주저하는 교도들을 위해 전자균 교무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법, 구도 잡는 법 등을 배워서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모든 교도가 한두 점씩 출품해 곳곳에 전시했으며, 최근 ‘웃음전’에는 50~80대 교도들의 작품이 44점 나왔다. 전 교무는 “코로나19 동안 굳게 닫힐 수 있는 교당 문을 사진전으로 활짝 열었고, 잠자는 교도나 가족이 왔을 때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은평교당은 ‘신앙수행’를 주제로 법복, 기도, 좌선 등의 사진으로 신앙성을 높이고, 작품을 가정에 걸어 가족들에게 ‘사진교화’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강교당은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어떻게 한 번이라도 가족들을 오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에 가족사진전을 기획, 부모, 부부, 자녀, 손주까지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로비에 걸었다. 처음엔 망설이던 교도들도 “누구나 핸드폰에 가족사진이 있다”는 얘기에 하나둘 사진을 꺼냈고, 총 22가족이 참여했다. 인화지 및 배경 종이를 구입, 교당에서 프린트하고 작업하며 공을 들였고, 사이즈도 다양하게 배치하고 설명도 붙였다.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어, 5월로 마무리하려던 사진전을 6월 초까지 이어간다. 한도운 교무는 “우리 가족 사진이 걸렸다는 소식이 교당을 한 번 더 와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이나 육일대재와 맞물려 가족 및 인연 교화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서울교구 청년연합회가 진행한 온라인 사진전도 화제였다. 지난 4월, 일상의 동그라미를 찾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서울에서 일원상찾기 사진전’에 다양한 교도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커피그라인더, 신호등, 헤드폰, 시소 등 스마트폰으로 일원상을 찍고 공유하며 온라인 사진전의 작가로 함께했다. 
 

[2023년 06월 0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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