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성가연구회, 일원상서원문·반야심경 운곡 발표
이자원 원무, “추임새 제거, 남녀와 연령별 차이 배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교구 성가연구회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일원상서원문과 반야심경의 새로운 운곡을 발표했다. 교당이나 교무에 따라 다르게 진행돼 온 깊은 추임새를 없애고, 성별과 연령에 따른 음조 차이를 감안해 만들었으며, 가장 한국적이며 원불교적인 독경이 되도록 연마해 온 결과다. 이 같은 결실은 6월 2일 서울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에서 성가연구회 이자원 원무(강남교당)이 발표, 이날 함께한 출가자들과 시연했다.

시연에 앞서 이 원무는 “가장 한국적인 독경, 원불교적인 운곡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단순하자’는 데 생각이 머물렀다. ‘아리랑’, ‘송아지’ 등은 단순해서 아름다우며 따라부르기도 쉽다”며 이를 위해 추임새를 없애고 모든 운곡의 중간음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재 원불교 독경 운곡은 교무 등 선창자의 음조나 박자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한 교당에서도 교무에 따라 독경이 다르고,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너무 높거나 낮아 따라하기 어렵다. 또한 도입부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불교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에 서울교구 성가연구회는 누구나 공감·감동할 수 있는 운곡으로 통일하는 한편, 한글 문장으로 된 일원상서원문에 맞는 운곡을 연구해왔다.
 

이날 발표한 일원상서원문은 4분 쉼표 후 ‘도’로 시작, 낮게는 아래 솔, 높게는 미까지 오간다. 크게 한 문장으로 된 일원상서원문을 나눠 읽는 방법 중에 뜻으로 구획을 지었고, 차분하면서도 친근해 금방 따라 할 수 있었다. 반야심경은 조사와 서술어를 살린 한글 반야심경으로, 일원상서원문과 통일감 및 연관성을 살렸다. 

이날 이자원 원무는 “우리만의 운곡을 위해 지난 1년간 24시간 모든 종교방송을 보고 들어왔다. 소리연구소도 많이 찾아가고, 자던 남편을 깨워 들려주기도 여러 번이었다”고 돌아보며 “남녀노소 누구나 하나의 소리로 할 수 있는 이 운곡이 교화현장에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교구 성가연구회는 향후 법회 및 천도재 등 의식에 따라 달라지는 독경과 비브라토, 그리고 사은헌배송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6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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