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회장
김명화 회장

[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교화의 방법에 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고 시급하다. 청소년과 3040세대, 중년과 어르신 등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교화가 중요하지만, 그중 3040세대 교화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3040세대는 결혼한 교도의 경우 자녀와 함께 교당에 오기 때문에 청소년교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즘 주변의 교당을 보면 한 달에 한 번씩 가족 법회를 본다던지,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3040세대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은 보기가 어렵다. 

그 이유로는 먼저 3040세대 교도가 거의 없고 젊은 층을 위한 교화는 정신·육신·물질로 많은 지원이 필요하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쉬고 싶은 일요일 아침, 가족식사를 챙기고 아이들과 함께 교당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교단의 미래가 달린 3040세대 교화는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얼마 전 원남교당에서는 어버이날을 기념해 3040 여성 교도 5명이 원로 교도 앞에서 감사의 표현으로 원더걸스의 댄스를 선보였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연습으로 근육통이 생겨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 가면서 열심히 준비해 수준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엄마가 춤추는 모습을 본 어린 자녀가 무대로 나가서 함께 춤추는 모습을 보며 사회자는 “원남걸스의 활약에 감동한 젊은 광팬이 무대까지 진입해서 축하해주었다”는 멘트를 날려 모든 교도가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젊은이들을 법회로 이끌기가 쉽지 않지만 이같이 그들이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장을 펼쳐놓으면 통증치료를 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 교단에서도 3040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화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각 교당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이와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어떤 방법이 우리 교당에 맞으며, 어떻게 해야 젊은이들에게 활력과 안정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여러 방법으로 연마하고 실천해보면서 교화의 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또한 원남교당은 토~일요일에 1박2일 동안 선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선, 요가, 상시일기, 강연 등을 하며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를 식사로 제공하고 있다. 2만원의 참가비를 통해 3040활불단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할 때 교당 분위기는 밝고 활기차게 가꿔지고 미래가 있는 교당을 꿈꿀 수 있다.

힘든 가정형편에서도 자녀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처럼, 우리 교당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면서 젊은세대 교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교당 지원과 어르신 교도들의 격려와 후원으로 3040세대를 키워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전에 서울교당에서도 1박2일로 젊은 교도를 위한 교당스테이를 준비해 가족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아이들은 교무와 교도들이 돌봐 주었고, 자연히 부모들은 온전하게 훈련에 집중하며 만족한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3040세대 교도 단 1명이라도 그들이 감동받을 수 있도록 교당 형편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교화 현장에서 3040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화 사례가 실천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 생각한다.

/원불교여성회, 서전주교당

[2023년 6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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