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념일, 정해진 주제 발전과 행동 결집시켜
기독교 구원데이(9월 1일) ‘전도문화 정착운동’ 시작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달력을 보면 국가적 공휴일 외에도 국제 기념일이 쓰여있다. 이런 국제 기념일은 UN총회와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정한 국제적인 관심거리 또는 문제점에 주의를 기울이는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날에는 관련 기관들이 그 주제를 기념하고 현재의 상태를 증진시키고, 행동을 결집하는 데에 목표를 둔다. 

매월 있는 국제 기념일을 꼽아보자면, 1월에는 세계 평화의 날이 있고, 2월은 사회정의의 날이 있다. 3월에는 물의 날·기상(氣象)의 날, 4월은 보건의 날·지구의 날, 5월 근로자의 날, 6월 환경의 날·대양(大洋)의 날·난민의 날 7월 비닐봉투 안 쓰는 날, 8월 청소년의 날·핵실험 국제 반대의 날, 9월 자살 예방의 날·자동차 없는 날, 10월 비폭력의 날·동물의 날·식량의 날, 11월 관용의 날·학생의 날·어린이의 날, 12월 에이즈의 날·장애인의 날·인권의 날 등이 있다.

하나하나가 이 시대 인류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와 문제들을 다루는 내용으로 정해져 있다. 

원불교도 원불교환경연대에서 시작한 매달 15일 ‘천지보은 15분 기도’와 세계봉공재단이 매달 10일마다 ‘일(1)원(0)데이’로 이름 붙여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절절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후행동 결의대회’로 지속적인 환경실천운동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런 교법의 사회적 실현을 위한 날들도 중요하지만, 교단적으로 종교가의 근간인 신앙과 수행을 특별히 더 권장하기 위한 날들을 제정해 교단적 신앙수행 정착운동을 펼치는 건 어떨까. 기독교는 지난해 9월 1일을 구(9)원(1)데이로 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빼빼로데이(11월 11일) 같은 전도문화 정착운동을 시작했다. 

원불교도 이런 신앙수행 정착운동을 정해보자. 매년 3월 8일과 4월 4일에 삼학팔조 사은사요의 의미를 드러내는 날이라던가,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은혜데이’, ‘수’요일은 수양과목을 챙겨보는 ‘수양데이’, 궁금한 점을 해결하는 ‘문답데이’ 등 다양한 날을 정해 정착시키는 것이다. 

이런 기념일의 제정은 국제 기념일과 같이 관련된 사람과 단체에 함께 주제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자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동시에 교화 활동의 매개가 될 수 있다. 법회일 외에도 교무와 교도, 일반 대중이 서로의 마음을 챙기고 스스로 닦아나가는 신앙수행 문화가 정착돼 대중의 정서까지 스며들게 해보자.

[2023년 6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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