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곳일수록 소모임 비율 77%로 높아
비슷한 연령, 공감과 교제, 서로 돕기 원해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소그룹 활동 조사’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신앙인들은 종교를 통한 소모임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코로나19 이후 성장하는 곳일수록 소모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발표가, 코로나19 이후의 원불교 교화에 활력과 가능성이 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6월 7일 공개된 이번 결과를 원불교로 대입해 바꿔보면, 먼저 교도 수가 늘어나는 교당일수록 소모임 비율(77%)이 높으며, ‘매주’모이는 비율이 72%에 이른다. 장소로는 ‘교회(교당, 64%)’가 가정이나 카페, 식당(34%)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소모임 구성 기준으로 지역(55%)보다 연령(59%)에 더 많은 응답을 한 것이 눈에 띈다. 소모임의 적정 연령 간격은 5세(48%)와 10세(47%)에 비해 15세 간격 이상은 5%에 불과했다. 

소모임 내용으로는 법문과 마음공부에 해당하는 말씀나눔·성경공부가 73%, 교제·친교 67%, 삶 나눔 59% 순이었다. 이는 예배(법회), 기도, 봉사(봉공)보다 높은 비율로, 특히 성장하는 교당이 ‘친교’와 ‘삶 나눔’비중이 컸다. 신앙인 대다수가 소모임에서 감동과 은혜를 경험(90%)했는데,‘소모임 안에서 삶을 나누며 교제할 때(64%)’,‘어려운 일을 당한 소모임 식구를 위해 기도하고 도와줄 때(47%)’가 말씀 들을 때/말씀 나눌 때(46%)보다 높았다. 말씀(법문이나 설법)을 접할 때보다 소모임 안에서 삶을 나누고 교제하며 서로 도울 때 감동과 은혜가 더 크다는 것이다. 

등산, 악기 등 취향 소모임에 대한 답변도 눈에 띈다. 전체 응답자 중 76%가 교회(교당) 내 취향 소그룹이 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이 ‘적극 권장해야 한다(58%)’는 의견을 보였다. ‘나와 맞는 취향 소모임이 있다면 참여하겠다(81%)’, ‘취향 소모임에서 나의 삶을 나눌 의향이 있다(88%)’에서 보듯, 종교인 대부분이 취향 소모임에 우호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통계로부터 성공적인 소모임의 조건을 정리할 수 있다. 매주 모이며, 종교 성소가 모임 장소의 64%를 차지하는 만큼 교당 내 편한 공간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고민을 내놓고 서로 공감하며 해법을 찾는 ‘삶의 나눔’과 ‘교제’가 중요하며, 특히 연령에 초점을 맞춰 구성하는 편이 좋다. 덧붙여,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소그룹(소모임) 활동 내용, 모임 빈도, 삶의 나눔 등 모든 영역에서 지표가 뛰어났다”며 “소모임이 잘 안되는 교회, 특히 소형교회(작은 교당)의 소모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원불교 소모임, 다시 활력 찾는 추세

원불교 소모임들도 코로나19를 넘어 다시 활력을 찾는 추세다. 신앙 소모임의 경우 서울교구 강남교당이 다양한 요일과 시간대, 주제로 운영하고 있다. 일요일 법회 전후로 열리는 일요선방과 교리공부방 우문현답, 토요일 오전 6시 108배로 시작해 조찬을 함께 하는 토요선방도 활발하다. 

특히 신입교도 정전공부모임이나 3040 원청마음공부방은 조건이나 연령 등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교화 결실을 맺고 있다. 

충북교구 상당교당의 신앙 소모임은 교당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교화를 견인 중이다. ‘청주시민을 위한 수요공부방’을 열어 지난해 〈반야심경〉 8주 강의에 이어 올해 〈금강경〉 11주 강의를 마쳤다. 수요일 저녁 교당에서 저녁 식사부터 공부까지 이어가며 지역에 녹아든 결과, 하반기 〈직지심경〉 강의를 요청받기도 했다.

취향 소모임은 보다 많은 교당에서 열리고 있는데, 중앙교구 북일교당이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 중에도 이어온 기타반은 원광대학교병원 자선공연을 펼치기도 했으며, 풍물패 ‘동남풍’도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체조와 탁구 등 테마 소모임을 통해 이웃교당 교도를 비롯, 비교도나 이웃종교인들도 참여하며 교화의 장이 되고 있다.  

[2023년 6월 2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