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해외 순방 다섯 번째 일정… 베를린교당
세계 냉전의 상징물 베를린장벽 찾아 ‘평화’ 기원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전산종법사 해외 순방 다섯 번째 공식 일정으로 베를린교당 문답감정법회가 열렸다. 현지시간으로 6월 15일 오전 10시 20분(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5시 20분)에 열린 법회에는 10여 명의 현지인과 5명의 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법회에서 원법안 교도(본명 안드레이 로마노프)는 “수시로 교당에 와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며 “교당에 오면 마음과 정신이 안정된다. 미래는 계속되는 것이니, 수행을 꾸준히 열심히 하고자 한다”는 감상담을 전했다. 그는 법률을 전공, 베를린교당의 행정 및 서류 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이어진 문답감정 시간에 참석자들은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적 문제와 인간관계’, ‘실수를 줄이는 방법’, ‘옳고 그름을 잘 선택하는 방법’, ‘다음 생을 아는 법’, ‘죽음에 대한 불안’ 등을 질문했다.

그중 ‘종교 간 갈등과 증오심이 세대 간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질문에 전산종법사는 “사람들이 진리를 알아 밝아질수록 사람 간 미워하는 마음은 줄어든다. 누군가를 해롭게 하면 그 해로움이 나에게 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개신교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천국을 간다고 하지, 하나님의 마음을 어지럽힌 사람이 천국을 간다고 가르치진 않는다. 방편이 다를 뿐 모든 종교는 ‘하나인 자리’를 가르친다. 그것을 가르치지 않는 종교라면 참 종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산종법사는 “심신 간 사용하는 것이 기억으로는 잊어버리지만 그렇게 했던 인(因)은 모두 내 안에 그대로 저장된다. 제아무리 독일 땅이라 해도 한국에서 소나무 씨앗을 가져다가 심었으면 소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우리가 마음을 쓰는 것은 모두 각자의 마음 씨앗에 저장이 되었다가 인연을 만나 발아한다. 그러므로 기왕이면 만나는 인연마다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좋은 인연이 넓어진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법회 후 전산종법사는 독일 분단 역사의 흔적으로 남은 베를린장벽을 방문,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베를린장벽은 1961년 동독 정부가 동베를린과 서방 3개국의 분할점령 지역인 서베를린 경계에 쌓은 40여 ㎞에 이르는 콘크리트 담장으로, 동서 냉전의 상징물이다.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 붕괴에 잇따라 독일 통일이 추진되면서 1989년에 철거됐고,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한 약간의 부분만 기념물로 남아있다.
 

[2023년 6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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