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는 세대교체를 끊임없이 이루어내면서 새 물결로 흘러왔다. 어느 조직이든 새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활력을 잃었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었다.

지금 교단은 36년을 단위로 하여 한 매듭을 짓는 3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4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기에 내년부터 시작될 교단 4대는 ‘종교적 전환의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시기적절하고, 교단의 관점에서도 기성의 허물을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해 볼만한 의욕을 갖게 한다.

이에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에 거는 기대도 자못 클 수밖에 없다. ‘회복과 전환’이란 슬로건에는 시대를 통찰한 지혜가 엿보인다. 기성을 발판으로 새 물결을 맞이하겠다는 각오가 남달라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서설했듯, 새 시대는 언제나 새 세대가 주역이 되어야 함은 명백하다. 원불교 미래에 있어 ‘인류의 정신개벽을 이끌어 갈 세대’ 역시 청소년 및 청년 세대를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미래설계는 젊은 인재들이 올챙이처럼 교단이란 웅덩이로 모여들 수 있도록 물꼬를 내는 일이다.

아쉽게도 지금, 종교의 현실은 그 어느 시대보다 암울하다. 짧은 100여 년 역사의 원불교 역시 여기서 예외적이지 않다. 물질개벽 시대의 도래를 예측했고, 정신개벽을 부르짖으며 출발했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무관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의 청소년 교화현실을 되돌아보더라도 청소년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남다른 노력에 비해 가시적 성과가 미미했음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교단 구성원들은 설계특위에서 마련하고 있는 미래세대 교화에도 세찬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하다. 곧 투자 없는 설계, 준비 되지 않은 우선순위, 현실만 고집하는 미래 없는 미래 등 보여주기식의 잘 정리된 정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그동안, 좋은 설계에도 불구하고 실현 불가능으로 종료된 수많은 경험이 이런 우려를 낳은 원인이기도 하다.

지금 교단 현실은 인재양성에 있어 두 말이 필요 없을 위기다. 청소년 및 청년 교화의 급격한 붕괴는 물론이고, 교단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양성에도 빨간 불이 오래 전에 켜졌다. 그러기에 더더욱 미래세대 교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가령, 예산 책정에도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정책과 부서의 확대, 새 세대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연구, 젊은 세대들이 몰린 곳으로의 이동 등 이들이 지향하는 눈높이에 맞춰, 어쩌면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제도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현장성을 살린 실현가능한 설계만이 미래교화의 답이다.

더 이상 ‘요즘 젊은 놈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불만이 교단 미래를 담보해내지 못함을 냉철하게 인지하자.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기 때문이다. 교단 4대는 젊음으로 채워가야 한다.

[2023년 6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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