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구, ‘거제 산업재해 예방 안전기원 및 합동위령제’
거제훈련원 기공식… 창립정신 드러난 경남교구 방언공사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경남교구가 산업재해로 희생된 영령들의 해탈천도를 기원하며 ‘거제 산업재해 예방 안전기원 및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만 산업 재해자수가 130,348명이며, 사망자만 2,22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거제시는 조선업이 발달한 곳으로 조선 산업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6월 15일 거제 옥포중앙공원에서 열린 합동위령제는 거제 지역의 조선 산업현장에서 희생당한 영령들의 해원과 완전한 해탈천도를 축원하는 자리였다. 또한 산업현장의 모든 인연들이 사고 없는 안전과 평안을 기원하며, 천도의식과 함께 액막이 타령, 평화의 학춤 등의 공연을 펼쳐 희생영령들을 위로했다.

행사를 주관한 육관응 교무(신현교당)은 “거제시는 산업재해로 희생당한 영령들이 많은 곳이다. 희생영령들의 해원과 안전기원을 위한 위령제를 열게 됐다”면서 “오늘 이 위령제의 공덕으로 희생영령들을 해원과 천도의 길로 이끌어주고, 유가족들에게는 따듯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추도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안전에 대해 인식이 바뀌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며 “안전은 곧 생명과 연결되는 만큼 노동자·사업주는 산재 예방과 안전을 최우선해 더 이상 억울하게 다치거나 유명을 달리하는 분이 없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남교구는 지난해 6.25 희생영령들의 천도를 위한 위령제에 이어 올해 산업재해 희생영령들을 위한 합동위령제로 지역사회에 원불교 천도문화활동을 펼쳤다. 이같은 모습에 지역민들은 원불교가 내 고장 역사의 아픔을 달래며, 함께 해원·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종교로 인식하게 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거제훈련원 기공식이 진행돼 기원식을 올리고 시삽을 했다.

안경덕 경남교구장은 “경남교구의 방언공사가 시작된 의미로 생각된다. 일심합력, 이소성대의 창립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 경남교구의 역사가 시작된 것 같다”면서 “천일기도를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재가출가 교도들이 모두 합력했다. 모두의 정성으로 거제훈련원이 원만히 완공돼 불보살들이 배출되는 법도량이 되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거제훈련원은 원기105년 교구 소관회의를 거쳐 거제시 동부면 가베리의 임야 30,131㎡를 매입했다. 동년 10월에 개원봉불을 마치고 북카페 증축과 주차장 공사, 기도터와 명상길 조성 등 경남교구를 대표하는 훈련도량으로서 그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023년 6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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