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원망심을 끓였어요. 할머니께 짜증도 내고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늘 ‘교당에 가라’ 하셨어요.” 북일교당 청년회장, 중앙교구 청년회 교화부장을 맡고 있는 양승민 교도의 회상은 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일에 바쁜 부모님은 양 교도를 할머니에게 맡겼고, 주말에만 부모님을 만날 수 있는 상황에 그는 학창 시절 부모님의 빈자리와 친구들과의 비교하는 마음으로 원망이 커나갔다고.

그를 다시 돌려준 것은 바로 교당 이었다. 양 교도는 교당에 다니면서 가족의 의미와 감사생활, 일기법을 배우고 실천하게 됐다.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정리하다 보니 가족만 한 내 편이 없고, 할머니가 키워주신 은혜나 주말마다 찾아와주는 부모님, 할머니와 살면서 받는 친인척의 관심과 배려를 떠올릴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교당에 선·후배, 교도, 교무님들의 사랑 속에 양 교도는 교당을 제2의 집 삼아 성장할 수 있었다. 

또 청소년기부터 감사생활을 연습했기 때문일까. 사회에서도 만난 여러 경계에 그는 감사와 보은을 할 수 있게 됐다.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살려 익산 유스호스텔에서 근무하는 양 교도는 사회에서‘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사람이 좋았지만,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민도 하게 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그럴 상황(까닭)이 있겠지’ 생각하고, 불공하는 마음으로 접근해 상황을 풀어간다고.

양 교도는 “제가 사교적이고 활발한 성격이어서 그런지 ‘복 중에 제일은 인연복’이라고 하신 법문을 가장 좋아해요”라며 내가 좋은 만큼 상대도 좋게, 서로 도움이 되는 인연을 쌓으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학생회 때부터 좋은 친구만 보이면 교당에 데려오는 교화 활동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저는 그냥 좋은 친구랑 잘 놀려고 교당에 데려온 건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죠”라고 웃는 양 교도. 하지만 이어지는 교화 이야기는 진지함이 뚝뚝 묻어난다.

양 교도는 교당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멀어진 청년회의 화합과 친교를 다지고, 4월 아하데이 봉사와 5월 일반법회 전 인사와 다과제공을 하는 감사보은 행사 등으로 청년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그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앞으로 원불교 재가교도로서 역할도 잘 수행하고,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일로 영향력을 미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2023년 6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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