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교도
이준원 교도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이란 공통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하는 곳이다. 외국인보다 한국인끼리 우리말 통역이 더 어렵다. 다들 잘난 사람만 있다 보니 눈에도 안 보이고 귀에도 안 들리는 것일까?

어머니의 잘난 척 아는 척을 본 적이 없다. 인내를 넘어 감내(堪耐)의 삶을 사시는 어머니다. 뽕나무가 방귀를 뽕 뀌었다. 대나무가 대끼 놈 야단쳤다. 그러자 참나무가 참으라 했다. 인자무적(仁者無敵)도 맞고, 인자무적(忍者無敵)도 맞다. 세상사 다 때가 있다. 

인간의 본성은 이해(利害)를 밝힌다. 다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 시비(是非)도 이해에 따라 달라진다. 속으로는 맞다고 여기면서도 겉으로는 아니라고 한다. 좌우 진영으로 나뉘어지니 내 편은 맞고 네 편은 틀리다고 한다. 편 가르기는 정치판이나 하는 표싸움이다.

한뜻 믿음·한마음 사랑·한길 희망으로, 신분의성(信忿疑誠)으로 살아가기 쉽지 않다. 다른 세상 유혹에 흐르지 않고, 지난 생에 빚진 거 갚는 듯이 바보처럼 살아가면 특신(特信)이 아닌가?

학교 공부가 어려울까, 조직생활이 더 어려울까? 공부는 열심히 혼자서 잘하면 된다. 조직생활은 잘해도 못해도 다 힘들다. 잘하면 견제를 받고, 못하면 하대를 당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상사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다. 견제를 이겨내고 하대를 참는 것도 실력이다. 

전무출신의 삶은 초발심 서원을 일관하기 힘들다. 고독의 깊이와 눈물의 양은 자신만이 안다. 의식주와 삼학공부 중 우선 급한 것은 의식주다.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의 군중을 먹이셨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은 무슨 뜻일까? 

‘홍길동 해인사 털어먹듯’ 살면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해동청 보라매야, 영악하고 날래다고 너 자랑마라. 하늘의 사냥꾼이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 강자도 약자에게 잡초처럼 살아가는 근성에서 배울 점이 있다. 경전공부, 세상공부, 마음공부 왜 하는가? 
소태산은 왜 천하농판 펼쳐 그렁저렁 살자 했을까? 있는 듯 없는 듯,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좋다. 삼대(三代)를 모으고 아끼고 챙기며 살아야 후진들이 잘살게 된다. 

세상살이 어찌그리 제맘대로 되겠어라/무른메주 사뿐밟듯 천하농판 펼쳐보세/사람들이 알아준다 그무엇이 좋아지며/사람들이 몰라본다 그무엇이 달라지랴/천신만고 감수불보 은생어해 아니런가/너도좋아 나도좋아 무시무처 천하농판.

/솔로몬연구소

[2023년 6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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