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샤카디타대회… 김혜성 종사, 한지성 대호법 삶 소개
“신심·공심 놓지 않으면 누구나 공도자로서 불보살 가능”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세계 여성 불자들이 원불교의 출재가·남녀 평등 교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6월 23~27일 코엑스 일원에서 열린 세계 샤카디타대회에서 원불교는 여성회·(사)한울안운동과 정념다도에 대한 워크숍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여성 재가 선진인 故 신타원 김혜성 종사와 故 지타원 한지성 대호법의 공심의 삶을 돌아보고 체받는 시간을 함께했다.

6월 24일 원불교 여성회 워크숍에서는 ‘원불교여성회의 공익활동’으로 두 명의 재가 여성 선진이 소개됐다. 김혜성 종사와 한지성 대호법에 대해, 홍일심 (사)한울안운동 대표(잠실교당)은 “두 분은 오로지 공심으로 교단과 세계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다. 흔히 재가는 가정과 개인의 일에 묶여 신앙인으로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고, 제생의세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출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 신심과 공심을 놓지 않는다면 누구나 공도자로서 세상을 위하는 불보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재가출가가 평등하고 남녀노소 차별이 없는 원불교의 동등한 지위, 참여, 책임을 잘 드러낸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옛 불교의 오랜 전통 중 하나인 출재가·남녀 차별을 넘어선 원불교 평등교리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평이다. 또한 이 자리에는 김혜성 종사의 자녀 홍라희(법명 도전, 전 리움미술관장)·홍석준(법명 도관, 보광창업투자 회장) 대호법이 함께 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홍석준 대호법은 “이런 자리에 어머니의 이야기를 해줘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원불교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함께 해주신 여성 불자들께도 감사하다.  늘 원불교에만 있어서 종교 안에서 남녀평등이 이렇게 대단한 일인 줄 몰랐다. 정말 원불교가 깨어난 종교고, 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종교임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워크숍은 홍일심 대표의 여는 말에 이어, 황상원 교무(국제부)가 김혜성 종사의 ‘Millennium of philosophy - 세기의 철학을 담은 철학과 수행’과 원은수 교도(본명 에릭 에로닌)의 원다르마센터 경험담, 정선희 (사)한울안운동 사무국장의 한지성 대호법의 생애와 활동, 원현장 교무(델리교당)의 라다크 한울안운동 활동 보고, 김인숙 명예교수(전 불교여성개발원장)의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6월 26일에는 강혜전 교무(항주교당)의 ‘정념명상과 다도’가 펼쳐졌다. 이 워크숍은 강의와 정념명상에 이어 정념 다도 행다로 함께 고요함을 느끼고 마음을 깨워냈으며, 이어 정념 차훈으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붓다의 딸’이라는 뜻의 세계불교여성협회 ‘샤카디타’는 원기72년(1987) 설립, 세계 여성 불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국의 활동을 공유해왔다. 원기98년(2013) 한국지부 설립 당시 김혜봉 원로교무를 비롯 10여 명의 여성 교무가 참여했으며, 이후 샤카디타 대회를 통해 연대해왔다. 특히 비구니 전통이 없거나 미비한 티벳불교 등에서 샤카디타는 불교여성인권운동을 펼치며 비구니의 위상을 높여오기도 했다. 

[2023년 6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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