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청년회 정기훈련… 전국에서 100여 명 참석해
활기·공부심 담은 프로그램으로 젊은 공부인 사기 높여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이른 아침부터 익산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마음에 설렘이 가득하다. 1주일간 쌓인 피로를 떨치고 궁금했던 원불교 훈련에 참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7월 1~2일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진행된 원불교 청년회 청년정기훈련에 입선한 100여 명의 청년들은 오랜만의 대규모 대면 훈련에 도반들과 인사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배정받은 방에 짐을 풀고 결제식이 열릴 대각전으로 이동한다. 간단한 결제식 후 바로 이어진 ‘아이스브레이킹(친목·단합)’은 청년들의 어색함을 털어내는 시간이 된다. 
 

훈련으로 들썩이는 여름 / ‘마음공부’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만나서일까. 가위바위보를 내는 마음까지 통한다. 그렇게 처음의 어색함은 자연스레 화합과 단합으로 이어진다. 7월 1~2일 원불교 청년회 청년정기훈련에서.
훈련으로 들썩이는 여름 / ‘마음공부’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만나서일까. 가위바위보를 내는 마음까지 통한다. 그렇게 처음의 어색함은 자연스레 화합과 단합으로 이어진다. 7월 1~2일 원불교 청년회 청년정기훈련에서.

‘원불교 아이돌’로 명성이 자자한 김성곤 교무의 진행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출신교당에 국한된 마음이 사라지고 단별로 화합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거리를 두었던 단체 활동에 청년들은 마음을 나누며 스트레스까지 해소한다.

와글와글했던 분위기가 정리되고, 첫 번째 주제 강의가 시작된다. 첫 강의는 ‘상시훈련법’을 주제로 나상호 교정원장을 만나는 시간이다. 나 교정원장은 “지금은 정기훈련, (집으로) 돌아가면 상시훈련”이라며 일상에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쉽게 설명했다. 강의 후 청년들은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덤터기를 쓸 때도 인정하고 마음을 돌려야 하나요”, “당해보지 않은 경계를 대비하는 연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상수행의 요법 실천과 피경 공부를 할 때 그 간극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나요” 등의 질문을 꺼냈다.
 

이에 대해 나 교정원장은 “똑같은 업이 와도 내 마음의 힘이 갖춰졌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있다”며 “교당에 다니며 문답으로 지혜를 밝히고, 마음의 힘을 쌓고, 활용하는 청년들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당부를 함께 전했다. 이어진 단별 회화시간에 청년들은 강의 내용이었던 ‘일상 속 마음공부 실천’에 대한 공부담을 나누며 달밤을 수놓았다.

이튿날 진행된 선택형 집중수행 시간. 청년들은 그동안 궁금했었거나 혹은 부족하다고 느꼈던 훈련과목을 골라 ‘찐’하게 익히는 기회를 가졌다. ‘나를 깨우는 순간: 집중선’, ‘몸과 마음의 평온함: 108배’, ‘밝아지는 지혜의 힘: 회화’, ‘걸음따라 마음따라: 행선’등 각자가 원하는 수행을 마친 청년들의 얼굴에 자연스레 활기가 흘렀다.
 

이번 청년정기훈련은 교도와 비교도 청년 모두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현민 신도(동진주교당)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온 훈련이었다”며 “하지만 훈련으로 사은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었고, 기도와 염불로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정진의 필요성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곽다영 교도(서전주교당)은 “도반과 함께 지난해 훈련 이야기를 하며 돌아보니 ‘그때보다 마음의 근육이 컸네’ 싶어 웃음이 났다. 훈련에서 배운 가르침을 잘 챙겨서 늘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공부인이 되겠다고 다짐해본다”고 말했다.

젊은 공부인을 위한 훈련은 7월 12~16일 영광국제마음훈련원에서 원불교대학원대학교와 원불교대학생연합회가 진행하는 여름청년마음훈련도 예정돼 있다. 
 

[2023년 7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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