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소태산은 병든 세상을 보고 ‘제생의세원(濟生醫世院)’을 창업했다. 선병자의(先病者醫), 먼저 아파보고 스스로 치유한 이가 명의(名醫)다. 소태산은 천신만고(千辛萬苦)를 감인감내(堪忍堪耐)하면서 세상의 병을 고칠 의술과 약재를 내놓았다. 의술은 삼학팔조, 약재는 사은사요다. 하고 하면 절로 된다.

진리는 영혼의 품안, 영성소(靈性巢)다. 정신적 부모인 스승을 만나 진리에 눈을 뜨게 된다. 제2의 탄생이다. 병병불병 불병병병 (病病不病 不病病病), 병을 병이라고 여기면 병이 아니고, 병 들어도 안 걸렸다고 우기면 진짜 병이다. 양을 물가로 데려갈 수 있으나, 물은 스스로 먹어야 한다. 믿음이 있어야 물을 마신다. 

자동차는 몸, 운전수는 마음이다. 졸음이 오기 전에 쉬어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운전에 숙달될수록 방어 운전을 잘한다. ‘아차’와 ‘아하’는 0.3초 이내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는 그 순간 구매 여부가 결정된다. 알아차림 시간이 제로(0)에 근접하면 할수록 상시응용의 결실이다. 경계마다 주의조행이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술에 취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참된 군자요, 재물에 분명하면 대장부다(酒中不語 眞君子 財上分明 大丈夫)”라고 했다. 말과 돈은 복근(福根)이자 화근(禍根)이다. 말과 돈에 관련된 계율과 속담이 참 많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말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 말이 달라진다. 여기에 넘어가는 사람이 문제다. 주의를 기울이고 잘 가려서 들어야 한다. 그래서 입은 하나, 귀는 둘이다. ‘비단 같이 꾸미는 말을 하지 말며.’ 자신에게 이득이 되니 교언영색(巧言令色)을 한다. 간교한 아첨에 넘어가는 사람이 더 큰 문제다. 매사 원인은 나로부터다. 

“술 담배 참아 소 샀더니 호랑이가 물고 갔다.” 애써 모은 돈은 쓸 때 써야 한다. 물싸움은 농민들 생존 문제다. 돈을 조건 없이 잘 쓸 때 복을 짓는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다. 돈이 말을 한다(Money talks).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아부가 습관화되면 ‘아부지’가 된다. 아주 많이 돈을 벌어오라고 바가지 소리 요란하면 ‘아주마니’가 된다. 그 누구를 탓하랴? 

개인과 조직의 위기는 말과 돈으로부터 온다. 위로 갈수록 개인의 위기가 바로 조직의 위기다. 교언영색과 견물생심의 경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시비이해 갈등하는 조직에서 해탈(解脫)이다. 소태산의 ‘최초법어’는 교단의 방향타(方向舵)다. 교당 3대를 회고하고 4대를 전망하며 ‘지도인으로 준비할 요법’을 다시 보자. ○

/솔로몬연구소

[2023년 7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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