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구 여성회·한겨레중고등학교 ‘은혜결연사업’
탈북청소년 안정된 정착 위해 걸어온 14년여의 세월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2009년, 원불교 경기인천교구 여성회(이하 경인교구 여성회)는 남다른 아픔을 안고 낯선 땅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들과 은혜의 결연사업을 하기로 했다. 탈북학생들과 은부모자녀의 결연을 맺는 ‘은혜결연사업’의 시작이다. 탈북학생들이 대한민국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성장해 다시 은혜를 나누는 상생의 인연이 되기를 바라며 시작된 일이다.

‘은혜결연사업’은 매년 이어져 서로에게 큰 힘을 주는 기연이 됐다. 경인교구 여성회는 활동의 동력과 교화에 활력을 얻을 수 있었고, 남한에 연고가 없거나 도움이 절실한 학생들은 원만한 학업성취와 사회 정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경인교구 여성회는 매년 30~40여 명의 학생들과 은부모 결연을 맺고 결연식, 화동한마당, 문화유적답사, 홈스테이, 부모교육 등으로 함께 성장하며 인연을 두텁게 쌓아왔다. 하지만 원기104년(2019) 결연사업 10주년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했고, 은혜결연사업은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이에 경인교구 여성회는 먼저 결연가족 홈스테이 행사를 개선했다. 경인교구 권역이 워낙 넓다 보니 은부모의 가정과 학교의 거리가 멂으로 인해 학생들의 이동시간이 길어지고, 따라서 실질적으로 홈스테이를 통해 정을 쌓을 시간이 적다는 분석이 이뤄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은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에서 ‘결연캠프’를 진행하게 됐다.

그렇게 7월 7~8일 용인 둥지골훈련원에서 진행된 ‘결연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Summer Camp’(이하 결연가족 캠프)에 은자녀 8명과 은부모 12명이 모였다. 편안한 자연 속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의미를 새기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캠프는 가족 소개, 결연활동(산책, BBQ, 레크리에이션,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캠프에 참석한 한 학생은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오늘 행사를 위해 근무를 바꿨다. 오랜만에 어머니를 뵈니 기쁘고, 정말 캠프를 온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 학생은 “시험이 끝나서 놀고 싶기도 했지만 캠프에 참석해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니 뜻깊다”고 말했다.

이현덕 경인교구 여성회장(북인천교당)은 “우리가 서로의 귀인임을 알고, 마음과 웃음, 어려움까지도 나누는 진정한 행복 가족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2023년 7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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