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배꼽 호흡의 효과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먼저 들이쉬는 산소량이 늘어나서 몸에 기가 충만해진다. 또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며 내장을 자극해서 배가 따뜻해진다. 호흡할 때마다 일정한 리듬으로 내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내장의 운동량이 늘어나고 그래서 배가 따뜻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호흡법이지만 익히기가 쉽지는 않다. 

호흡법을 익히는 데는 역시 정시훈련과 상시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시훈련은 잠자기 전후로 일정한 시간을 정해 5분 정도 연습하는 것이다. 물론 하루에 여러 번 2~3분씩이라도 정시훈련을 하면 더 좋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하루 종일 상시훈련을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세수를 하고 이를 닦을 때도 호흡을 유념한다. 집을 나서며 다시 호흡을 챙기고, 운전을 하는 시간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호흡을 계속 챙기며 운전한다. 사람을 대해 말하기 전 한두 호흡이라도 챙긴다. 이런 식으로 챙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배꼽 호흡이 되는 때가 온다.

나는 30대에 단전호흡을 그렇게 익혔다. 아침과 밤에 정시 단전주 선을 하고, 집을 나서 걸을 때, 전차를 기다릴 때, 차를 타고 갈 때, 한의대 수업 전후에 수시로 단전주를 챙긴 결과 어느 순간 평소 호흡이 굉장히 길어졌음을 알게 됐다. 자녀 둘을 키우며 밤에는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낮에는 한의대를 다니는 상황이었지만 늘 머리가 맑고 듣는 대로 원리가 깨쳐졌다.

단전호흡은 좋지만 환자에게 가르치기에는 위험하다. 단전은 힘을 줘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에 힘을 빼서 나오는 것인데 그 느낌을 익히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힘을 줄 수 없는 곳에 억지로 힘을 주어 나오게 하려다 보면 기체병에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배꼽은 조금 내밀면 쉽게 나온다. 부작용은 거의 없고 유념하는 만큼 효과가 나타나는 곳이다. 공들이는 만큼 에너지를 공짜로 얻는 건강 호흡법이다.

/김종열한의원장ㆍ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3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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