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교도
오주영 교도

[원불교신문=오주영 교도] ‘훈훈하고 아름다운 세상만들기’는 원광보건대학교 미용피부화장품학과 전공동아리인 우리 동그라미동아리의 슬로건이다. 1999년 우리 과가 개설되고 이듬해부터 우리 동아리는 전국 방방곡곡의 뷰티서비스 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을 찾아 이·미용 서비스를 지원했다.

금번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2023년 농촌재능나눔 봉사활동은 대학 내 7개 학과의 전공동아리가 연합해 진행됐다. 하계방학이 시작됐지만 우린 아직 방학이 아닌 상황으로 봉사활동 준비와 체크의 연속이었다.

순창군 인계면 도착지는 ‘다시, 청춘관’. 왠지 기나긴 팬데믹으로 잃은 듯한 우리들의 청춘과 대학 문화를 다시 찾게 해 줄 봉사활동이 여기서 부활될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 동그라미 동아리원들은 봉사 가기 전 사전 준비(짐 싸기, 업무분장, 시뮬레이션)을 할 때부터 들떠 있었다. 농촌 어르신 및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고려해 우리가 제안하는 헤어스타일 커트 및 펌을 해드리고, 에코 형 헤나 염모제만을 사용해 시술해 드렸다. 또한 농촌민들의 두피 및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헤어 컬러 서비스, 손상된 손 피부 및 손톱을 관리하고, 네일 컬러 시술 등을 제공하며, 모처럼 할머님 할아버님과 훈훈한 말동무로 대화도 했다.

점심식사 후 우리 동아리의 자랑 거리 중의 하나인 가위테크닉 퍼포먼스팀의  공연은 짧지만 함께 온 봉사팀과 주민분들이 하나 되는 즐거운 순간을 선물했다. 
 

지금의 모습으로 자라기까지

받은 은혜가 있었고,
나 역시
은혜를 갚게 되는 계기

동아리 대표로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작은 재능을 어르신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보람된 추억으로 남았다. 또 나의 미래 직업을 간접 체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욱 성장해가는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할 때는 바쁘고 힘들기도 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눈을 맞춰 대화하고, 예뻐졌다며 고맙다 웃으시고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그중 한 어르신이 “예쁜 학생들이 와줘서 너무 고맙고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들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다”라고 하며 내 손을 잡고 안아주시는데, 그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 다소 서툰 재능이지만 따뜻한 소통과 나눔으로 함께한 동아리 친구들과 나아가 함께한 다른 전공 동아리원들, 더 나아가 그곳에 오신 모든 분들과 ‘더불어 함께’라는 의식이 자리하게 돼 작으나마 그 지역에 공헌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

이번 봉사를 통해서 봉사활동이라는 게 무작정 어려운 활동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가장 쉬운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자라기까지 많은 인연들에게 받은 은혜가 있었다. 나 역시 그런 은혜를 갚게 되는 계기였고, 모두가 조금씩 나누고 베풀며 살아간다면, 원불교가 이루고자 하는 은혜의 세상이 되지 않을까. 원불교 교도인 우리부터 조금씩 베풀고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을 염원해본다.

/원광보건대학교당

[2023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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