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마라토너, 중앙총부 일요예회서 감상담 전해
318일 16개국 거쳐 로마 교황청서 교황 알현 이야기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전 세계를 방문하며 마라톤을 시작한 강명구 마라토너. 그가 7월 16일 중앙총부 일요예회 때 감상담을 전하며 바티칸까지 달려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판문점 평화미사를 부탁한 사연을 소개했다.

강 마라토너는 “318일 동안 16개국을 거쳐 로마 교황청에 도착했다. 힘든 여정이었고, 여러 위험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격려에 힘을 얻고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강 마라토너는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전 세계를 횡단한 이유에 대해 ‘우리세대의 숙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통일은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 해결했어야 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짐을 짊어지게 됐다”면서 “우리 아버지 세대가 이 나라를 이만큼 이뤄 놓았다. 뒤를 이어 우리가 남북통일의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강 마라토너의 아버지 故 강수원 씨는 황해도 송림 출신의 실향민이다. 그의 부친은 생전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를 많이 썼고, 강 마라토너는 아버지의 시를 읽으며 하나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이어 바티칸까지 달려가 교황을 만나 판문점 평화미사를 부탁한 일에 대해 ‘정치적으로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기에 종교인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강 마라토너는 “몇 해 전 남북정상이 만나 평화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남북정상들만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에 좌절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종교적으로 영향력 있는 교황님을 찾아가 판문점 방문 평화미사를 요청했다. 정치인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고 부연했다.

강 마라토너는 원기102(2017)~103년(2018)에 걸쳐 1년 2개월 동안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압록강까지 달려가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또 한 번 그는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 메시지 전달을 꿈꾸고 있다.

[2023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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