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진 교무
송상진 교무

[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나는 서구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 개인적 목표를 성취하여 독립적 삶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공의 핵심은 주로 개인의 역량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여겼다. 이제는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 것만큼 상호협력이 미래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낀다. 미래에는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개인적 관점에만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와 집단적 노력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자세를 동시에 갖기를 권장한다.

현재 나는 원불교미주선학대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네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불교학과, 침구학과, 한약학과, 침구학 박사 과정이다. 여러 해 동안, 다른 학과들이 동양의학을 중심으로 많은 소통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나는 외로움을 느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원불교학과는 다른 학과들과 극명하게 달라 보였고 이러한 인식은 다른 학과 교수들과의 관계에까지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내 마음속에서 원불교학과를 다른 학과와 경쟁시키는 것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경향은 의사 결정, 상호작용,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던 우리 학교는 어느해 한번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원불교학과 발전 열쇠가
상호협력에 있다는 것
크게 깨달아.

밴자민 침구학과장이 나에게 자기 학생들을 위한 원불교 개론 강의를 개설해 달라고 부탁했다. “침구학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명상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원불교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우길 원하고 있어요.” 이러한 요청은 이전에도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 아직 원불교학을 정식으로 소개하는 과목을 설치하진 못하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침구학과장의 이 요청을 받고도 정말 그런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의 요청은  거듭됐고, 나는 원불교학과를 나눠놓는 것이 아니라 협력의 다리를 만들고자 하는 선의의 뜻을 보았다. 나는 그의 배려에 감동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침구학과 학생들에게 원불교 강의를 하면서 나는 학생들과 바로 친밀해졌다. 그들은 더 이상 낯선 사람이나 다른 학과의 학생들이 아니었고, 내 학생들이 되었다. 침구학과 학생들은 좋은 질문을 많이 했고, 온라인으로 훌륭한 토론글까지 전개하면서, 무시선의 의의를 진지하게 공부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원불교 원리에 감탄했고 이러한 학교에 다닐 수 있어 너무 자랑스럽다는 댓글도 달았다.

올해를 기점으로 원불교학과는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침구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침구학과 교수진과 교무처장까지도 원불교학과 수료과정에 등록했다. 이러한 강력한 변화는 “상호 협력합시다!”라는 단순한 자세에서 비롯됐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원불교학과 발전 열쇠가 상호협력에 있다는 것을 크게 깨닫고 있다. 원불교학과는 내부적으로 다른 학과들과 능동적으로 협력하면서 밖으로 미국 교화현장의 교당들 그리고, 이웃종교 단체들과도 깊은 파트너십을 형성하면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미주선학대학원을 설립한 기대에 부합하려 노력하고 있다.

동료인 벤자민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는 나에게 소중한 교훈을 줬다. 바로 ‘서로 협력하는 시너지의 파워’이다. 협력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시각을 기르고, 효율성을 높이며, 감정적인 지지와 동료애를 형성하며, 창의성을 더욱 자극한다. 나는 체험을 통해 협력이 미래성공과 관계에 미치는 엄청난 혜택을 재인식하면서, 미래를 위해 장벽이 아닌 유대의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2023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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