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경선 교도]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안타키아 서남쪽에서 튀르키예 공화국 설립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규모 7.5의 여진이 시리아와 튀르키예 접경지역을 강타하면서 건물 파손으로 인한 많은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서울교구 봉공회는 튀르키예 이재민 돕기를 위한 방한용품을 모집했고, 봉공회원 40여 명이 합심해 물품 정리와 분리 작업을 통해 방한용품 100상자를 마련했다. 지원 물품을 인천공항 집하장에 전달하려 했으나 튀르키예 현지 사정으로 전달이 무산됐다.

튀르키예 대사관과 협의한 결과 물품들의 포화상태로 ‘안타깝지만 현금으로 지원해 주심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요청을 받았다. 

우리는 봉공회 운영위원회 긴급회의를 통해 마련해 놓은 지원물품 100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으로 아나바다 장터를 열기로 해 튀르키예를 위한 아나바다장터를 기획했다. 그렇게 원불교소태산기념관 1층 로비에서 아나바다 장터가 열렸다. 3월 11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 동안 각 교당 봉공회 봉사자 50여 명과 임원들의 합력으로 튀르키예를 위한 아나바다 장터를 무사히 마치고 약 500여만 원의 판매수익이 조성됐다.

여러 가지 여건상 현금 전달이 어려운 관계로 8월 중 세계봉공재단과 협력하여 5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튀르키예 현지에 전달하고자 준비 중이다. 튀르키예를 위한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하며 주변 주민들과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성원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합력해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봉공이 일상이 되고,
세계봉공으로
이어지길 염원.

아나바다 장터를 마치고 남은 물품들은 노숙인 긴급지원센터와 지방교구에 보내졌고, 일부는 라오스교당에 전달됐다. 나머지 모두는 원광장애인복지관에서 겨울을 맞는 분들과 주변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튀르키예를 위해 준비했던 방한용품 100상자는 서울교구 봉공회 월례회의에서 봉공회원들의 동의를 거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거주촌에 전달하기로 했다. 5월 중순에 배편으로 선적하였으니, 7월 말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가올 추위에 어려움을 겪게 될 우크라이나 전쟁난민들에게 우리 교도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염원한다.

긴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을 맞으며 은생어해의 진리를 깨우치고 큰마음 공부하게 해 준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하다. 나는 튀르키예를 위한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하며 앞으로 봉공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원불교 교도 모두는 무아봉공을 실천하고자 하는 봉공회원이다. 봉공회원 모두를 일깨워 상 없는 혜시를 행할 수 있는 기회와 장을 만들어 주는 봉공회가 되기를 염원한다.또한 일년에 한 번이라도 모두가 참여하며 세계봉공으로 이어지는 봉공회를 염원한다.

/가락교당

[2023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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