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훈 교무
박세훈 교무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사대봉공회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와 정산종사의 삼동윤리를 바탕으로 인류의 빈곤·무지·질병·재해로부터 벗어나 평화 안락한 삶을 도모하기 위해 대산종사가 제창한 조직이다. 출가봉공회·재가봉공회·국가봉공회·세계봉공회를 말한다. 그리고 현재의 <봉공회규정> 제1조 목적과 제3조 사업의 내용은 사대봉공회 목적과 사업에 바탕해서 만들어졌다. 

재가봉공회는 원기52년(1967) 서면교당에서 탄생하는데, 이를 시작으로 교당 및 교구의 사회봉사활동이 산발적이나마 경쟁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원불교 교단에는 사대봉공회라는 실제적인 단체는 없다. 중앙봉공회, 교구봉공회, 교당봉공회가운영되고, 이를 통틀어 ‘원불교봉공회’라 부른다.

대산종사가 구상한 사대봉공회는 후원기관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대산종사수필법문집> 1권에서 살펴보면 “종교가 어른 노릇하려면 하루 속히 사대봉공회의 발족과 그 기구 확대 및 자산 확립이 되어야 하며, 세상에 뜨거운 정의를 건네는 인류의 후원조직으로 영과 육의 빈곤과 무지와 질병을 타파하여 낙원 세상을 만들어 가자”(원기58년)고 했다.

대산종사에 의해 주창된 사대봉공회는 원기62년(1977) 중앙교의회를 통해 ‘중앙봉공회’로 바뀐다. 이것이 원기73년(1988) 수위단회에서 ‘사대봉공회 중앙사무국’이라는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다시 ‘사대봉공회’라는 명칭이 사용되는 듯했으나, 규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다시 ‘원불교봉공회’로 결정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원기74년(1989)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중앙봉공회의 최종 결실을 보게 된다. 대산종사에 의해 사대봉공회 취지문이 발표된 지 20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대봉공회는 4대 기관 즉, 출가·재가·국가·세계봉공회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만다. 사대봉공회로 출범했다가 중앙봉공회로 변모해 가면서 출가봉공회는 결국 후생사업회로 편입돼 버린다.

이와 관련해서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교단적으로 봉공 관련 단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공회규정>에서 그것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생성 시기는 다르지만 하나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유사한 봉공적 성격의 단체들(예컨대 은혜심기운동본부, 자선사업회, 재해재난구호대, 세계봉공재단 등)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봉공회 규정에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수위단회사무처

[2023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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