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친구들, 로힝야 NGO 아디와 협업
난민과 제주 4.3 현장 찾아 평화 과제 고민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미얀마 로힝야 난민과 제주 4.3 피해자들이 국경과 역사를 넘어 서로를 위로했다.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이 국내 거주 중인 로힝야 난민 여성 가족과 함께 4.3 대학살의 아픔이 생생한 제주로 떠난 것이다. 7월 19~21일 진행한 ‘로힝야와 제주 4.3이 만나다’에서다.

이번 여정은 평화의친구들이 2018년부터 이어온 ‘원불교 제주 4.3을 걷다’를 여러 단체들과 협업해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평화의친구들은 (사)아디, 원불교인권위원회, 원불교평화행동과 함께 했으며 제주에서 활동 중인 개척자들, 제주다크투어, 제주여민회와도 손을 잡았다.

평화의친구들은 국내 거주 로힝야 난민 여성 가족 7명과 함께 제주 4.3 현장과 관계자를 만나 깊이 유대했다. 두 곳의 대학살과 인권유린 역사의 공통점을 찾아보고, 이를 여성의 서사로 풀어보며 아픔과 트라우마를 어루만지는 시간이었다.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여정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4.3 당시 선흘리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숨어지냈던 목시물굴, 학살이 일어난 북촌 4.3길을 돌아보고, 섯알오름, 무등이왓, 진아영할머니 삶터에서 역사의 아픔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는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와 제주여민회에서 제주 NGO단체들을 만나 우리 시대 평화를 위한 과제를 고민했다.

한편, 로힝야 난민은 1978년부터 약 50년 동안 미얀마군으로부터 약 9천명이 학살당했으며, 제주 4.3 또한 7년 동안 국가폭력에 의해 학살과 탄압이 자행됐다. 로힝야 대학살은 현재진행형이며, 제주 4.3은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음에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실규명과 과거청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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