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봉공회, 매주 서울역 광장서 600개 전달
더위 속 노숙인 등 에너지 취약층에 큰 도움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집중호우 가운데 나타나는 폭염은 특히 에너지 취약층에 큰 고통이다. 이 가운데, 원불교봉공회가 서울역 광장의 노숙인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얼음물을 공양하며 시원한 은혜를 나눴다. 6월 18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회 600개의 얼린 생수병을 나누는 봉공은 8월 9일까지 총 7회를 이어간다.

이번 얼음물 나눔은 매주 서울역 노숙인 공양을 이어오며, 더위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보고 시작됐다. 노숙인들은 더위를 피해 역내 화장실에서 물을 받거나 지하보도에 숨어들고, 더러 열사병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꽝꽝 얼린’생수병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여름 더위를 해결하며 생명을 구하는 기회가 된다.
 

전시경 원불교봉공회장(여의도교당)은 “앞서 현충일에 현충원에서 시원한 생수를 나누며, 6월인데도 얼린 물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에어컨은커녕 시원한 물도 구하기 어려운 길 위의 노숙인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어 마음을 모았다”고 돌아봤다.

오후 1~3시로 가장 더운 시간에 얼린 생수병은 노숙인뿐 아니라 시민, 관광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애초 계획했던 500개의 생수병은 요청에 의해 600개로 늘려 나눠지고 있다. 

김선종 교도(중구교당)은 “허름한 차림의 어르신이 뒀다가 먹겠다며 ‘한 병 더 달라’고도 했다. 이 생수가 아니면 수돗물로 더위를 달랜다고 생각하니, 얼린 생수병 봉공이 참 귀하게 느껴졌다”며 함께한 봉공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2023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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