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제도적 대안 없이 봉도단 없애는 것 우려
‘교전·교서 상설기구’명칭 8월 수위단회서 재논의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의 혁신안 중 수위단회 재가출가 구성 비율과 봉도수위단원의 존폐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전산종법사가 ‘숭덕존공 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7월 18일 제268회 임시수위단회에서다.

이날 전산종법사는 혁신특위의 사전보고(7월 14일)로 접한 혁신안의 내용 중 ‘봉도·호법수위단원’에 대한 부분을 짚고, 의견을 수위단원들에게 전달했다. 먼저 전산종법사는 “우리가 혁신을 하자는 것은 교법 정신이나 소태산 대종사님의 경륜을 실행하는 데 어설픈 것이 있다면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고쳐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어 보충 설명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산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경륜은 영육쌍전 이사병행이다. 숭덕은 공부 방면, 존공은 사업 방면을 칭한다. 이 두 가지가 교단에서 잘 병행되도록 해야 교단 대의가 살아날 수 있다. ‘교단 만대에 숭덕존공의 정신이 살아 이어져야 한다’고 한 스승님 경륜이 간과되면 안 된다”고 분명히 짚었다.

특히 전산종법사는 “봉도(수위)단 제도는 숭덕존공의 정신을 어떻게 제도에 반영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라며 “만약 봉도(수위)단 제도를 없애고 싶으면 숭덕존공의 정신에 대한 제도적 대안을 내놓고 없애야지, 대안없이 무조건 없애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숫자(비율) 문제는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대안이 없다면 제도를 살려둬야 하고, 무조건 없애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날 수위단회에 1호 안건으로 상정된 교단 제3대 결산 계획 승인의 건은 승인되었으며, 2호 안건으로 상정된 ‘교전·교서 편정 규정’제정의 건은 ‘교전·교서 상설기구 명칭’에 대한 종법사의 재심의 요청이 있어 규정에 명시된 상설기구의 역할을 충분히 담아내는 명칭으로 차기 임시수위단회에서 재논의 될 예정이다. 

이날 임시수위단회 상황보고 시간에는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안) 경과, 교정원 총부 조직개편(안) 관련 회의 진행 내용, 원음방송 구조조정 TF팀 구성, 전산종법사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훈증과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신임총장 취임봉고식 등의 내용이 보고됐다. 
 

6가지 주제로 다룬 ‘중앙총부 역할 전환과 확대’

기획실, 교정원 총부 조직개편(안) 회의 내용 공유
원음방송 TF팀 재가위원 3, 출가위원 6으로 구성

이 중 기획실이 보고한 교정원 총부 조직개편(안) 관련 회의 내용에 따르면 보고 내용의 핵심은 ‘6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협의한 중앙총부 역할 전환과 확대’다. ▶중앙총부가 세계총부로써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하여 ▶교정원의 4본부 체제에 대하여 ▶대교구제, 소교구제 편제에 대하여 ▶총부교당 중심의 익산성지 관리에 대하여 ▶행정통합에 따른 종합행정실&종합민원실 신설에 대하여 ▶중앙총부의 연구기능 강화에 관하여.

교정원의 4본부 체제는 기획재정본부, 교화지원본부, 전무출신지원본부, 세계교화지원본부, 대외협력실, 총부교당 등으로 개편하는 안이 공유됐다. 또 총부교당 중심의 익산성지 관리에 대한 생각으로 ‘상주선원을 총부교당으로 확대하여 신앙·훈련기능 강화’, ‘기존 교화훈련부의 의식진행 업무, 총무부의 전무출신 장의 업무, 재정산업부의 관리과 도량수호업무 이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음이 언급됐다.

행정통합에 따른 종합행정실&종합민원신 신설에 대해서는 ‘민원행정의 효과적 연계’, ‘공식행정 통합 업무’ 등을 바탕으로 민원업무에 대한 전산화, 민원업무전문가 양성, 업무 정형화, 업무 매뉴얼화 등의 필요성, 전담조직 구성과 예산·공간의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한편 이날 수위단회에서는 제347회 원의회 상임위원회(7월 17일)에서 구성된 ‘원음방송 구조조정 TF팀’ 명단도 보고됐다. 위원장: 최호준(재가), 위원: 신효영·홍관욱(재가), 양명일·서대진·송세주·이인성·박명덕·양용원(출가)
 

[2023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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