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직산 김정유 정사(直山 金正有 正師)가 7월 30일 열반에 들었다. 직산 정사는 고등학교 시절 마주한 생사의 기로에서 ‘모두가 은혜’라는 한 소식에 원기55년(1970) 출가를 서원했고, 원기59년(1974) 서원승인을 받았다. 이후 50여 년의 시간을 교육기관·중앙총부·교당·산업기관 등 교단 곳곳에서 보은행을 실천하는 데 혈성을 다했다.

스스로 가장 푸르렀던 시절을 “영산에서의 5년”이라고 한 직산 정사는 영산선학대학교에서 후학들에게 교단과 스승을 향한 신근을 뿌리내리게 하고, 이어 원광새마을금고에서는 기관 성장과 교도 증가를 이뤄 교단 기관을 교화마당으로 발전시켰다. 또 광주원음방송 초대사장으로 부임해 초창기의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역에 원음의 법음을 널리 울리게 노력했다. 특히 광주한방교당 주임교무 시절, 사없는 생활과 헌신의 자세로 교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쳐 서광주교당과 합력해 풍암교당 연원 창립의 대불사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런 대보은행의 원천은 “내 한 몸이 은혜의 덩어리니, 그 큰 은혜 보답은 오직 이 길 밖에 없다”고 외쳤던 출가일성에서 비롯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직산 정사는 가는 곳마다 실천과 법열 가득한 전무출신의 모습으로 대중의 환영을 받던 참 교화자였다. 이렇게 홀연히 떠나니 안타깝고 섭섭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추모했다. 

주변에서도 직산 정사를 추모하며 ‘전무출신의 자부심과 긍지로 자신을 멋지게 지켜온 성직자’, ‘한순간도 웃음을 놓지 않던 인욕보살의 수행자’로 회고했다.

직산 김정유 정사의 세수는 72세, 법랍 53년 5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2호, 원성적 정1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종재식은 9월 16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3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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