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고등 신성회, 진솔한 소통
“신성회 훈련, 더 깊은 공부 돼”

[원불교신문=이현천·유원경 기자] 미래 교단의 희망인 전무출신 양성을 위한 중등·고등 신성회훈련이 영산성지에서 열렸다. 7월 28~30일과 8월 4~6일 각각 진행된 이번 중등·고등 신성회훈련은 영산성지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발길을 따라 성지순례를 하고, 초창기 선진들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특히 고등신성회에서는 먼저 성직의 길을 선택한 영산선학대·원광대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에게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을 마련해 진솔한 대화의 문을 열었다. 또 예비교무들은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정성껏 답변하며 영산성지의 밤을 밝혔다. 

첫날 저녁 진행된 어쩌다 출가(예비교무와 토크콘서트) 시간과 이튿날 이어진 나는 교무다(다양한 교무의 삶) 시간에 신성회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먼저 출가의 길을 선택한 또래의 예비교무들에게 ‘부모님 설득, 성적에 대한 고민, 자유분방하게 살고 싶은데 예비교무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예비교무들은 “진지하게 부모님께 뜻을 설명해 허락을 받았고, 지금은 ‘아들을 스승으로 보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욱 마음을 챙기고 산다”(백준석), “공부의 범위를 넓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깊이 탐구하는 과정을 공부로 보고 생각을 넓혔으면 좋겠다”(진현경) 등 각각의 질문에 진솔한 답변을 전했다.

또한 중등신성회에서는 성지순례를 주제로 한 ‘영산 레이스’가 눈길을 끌었다. 영산 레이스는 탄생가와 대각터, 구간도실 등을 순례, 영산의 역사와 기초교리 이해로 진행됐으며, 삼밭재를 올라 심고를 올리며 각자의 서원을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중등신성회에 참여한 오수정 학생회원(연지교당)은 “훈련은 아침좌선부터 수행 일과, 염불, 기도 등을 경험해보고 성지순례를 하기도 한다. 법회 때 교무님의 말씀만 받들다가 더 깊은 공부를 하는 것 같다”면서“올해로 다섯 번째 신성회훈련에 참석하게 됐다. 그동안 교무의 삶을 고민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훈련에 참석해 진로를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총괄한 오제경 교무(교육부)는 “초등신성회에 참여했던 학생이 중등·고등 신성회에 참여해 출가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신성회에 참여했던 인연들이 청년신성회에 인연이 되기도 한다”면서 “한 명의 인재가 길러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 알게 됐다. 교육부가 그 역할의 중심에서 힘쓰겠다”고 전했다.
 

[2023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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