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매입 경위 파악과 대책, TV·라디오 매체구조 개선 등
원음방송 경영 개선 위한 ‘핵심 키워드’ 논의
재무제표 분석 통한 정확한 경영 구조 파악도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음방송 경영 개선을 위한 구조개선 TF팀(이하 ‘원음방송 구조개선 TFT’)가 7월 31일 원음방송 본사 사옥에서 킥오프 모임을 가졌다. 원음방송 경영 개선을 위해 구성된 TFT(재가위원 3명, 출가위원 6명)의 사실상 첫 행보로 볼 수 있다. 

이날 원음방송 구조개선 TFT는 오전 원음방송 경영진과의 만남, 본사 사옥 투어에 이어, 킥오프 모임으로 TFT 활동의 방향과 현안 과제를 설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음방송 구조개선 TFT는 ‘경영 개선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지역국 유지 여부, 성금 모금의 적정 수준과 정당성, 건물매입 과정의 평가와 유지·임대 방안, TV·라디오 매체구조 개선, 수익사업 확대, 일부 자산매각, (사옥 매입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 등을 짚었다. 각 키워드 부문 별로 이익 기여와 손실 폭을 진단해, 이를 전제로 경영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재무제표와 회의록, 보고서 등 검토를 통해 경영의 구조와 절차, 성과에 대한 정확한 팩트체크가 전제돼야 TFT에게 주어진 과제가 본의에 맞게 달성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호준 위원장(경기대 교수, 장충교당 전 교도회장)은 “원음방송 출발 자체가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가슴 벅찬 불사였다”고 말문을 열고 “한국사회 대중들과 소통 채널의 역할을 해온 원음방송이 여러 이유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를 극복하고 자생력을 갖춘 공익사업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확한 분석과 투명한 의사소통을 거쳤는지도 확인해서 경영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단기적인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교단의 소중한 자산인 원음방송이 위기를 극복해서 대중 교화의 동력이 되고, 공익방송의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아울러 전했다. 
 

원음방송은 현재 코로나19 이후 라디오 광고수입 급감, 1∼3층 임대 미성사, 성금 수입 감소,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비용 급증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이에 원음방송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원음방송 본사 사옥 매입에 따른 투자 요청의 건’을 중앙총부에 건의한 바 있다. 제154회 임시원의회에 상정된 이 안건에 대해 제155회 임시원의회는 원음방송이 요청해 온 100억 원 투자를, 50억 원(기 대여금 38억 5천만 원 포함)의 2년간 무이자 대여로 대체하고, 2년 이후에는 상환을 원칙으로 다시 협의하는 안을 결정했다. 다만, 원음방송 경영개선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자구책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원의회에 보고해 추진하는 것이 전제다(7월 12일자 본지 참고). 원음방송 구조개선 TFT는 이 전제의 이행을 확보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킥오프 모임은 원음방송 경영구조를 정확하게 파악·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경영 개선을 위한 현안 과제들을 짚어내겠다는 TFT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원음방송 구조개선 TFT는 올해 중앙교의회가 열리기 전인 10월 중순까지를  잠정적 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정기적으로 대면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3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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