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5개 교당 청년연합훈련 ‘우리들의 완도일지 시즌2’
농촌보은활동 전통 되살려 ‘외갓집 체험’, ‘농캉스’ 트렌드와 결합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남쪽의 차밭에서 일과 공부의 조화로운 균형을 체잡는 청년들의 훈련이 펼쳐졌다. 지난해 원불교 농촌보은활동의 전통을 되살린 서울교구 교당연합훈련 ‘우리들의 완도일지 시즌 2’가 열린 것이다.

7월 28~30일 완도 청해진다원을 찾은 원불교 청년들은 차밭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가치와 영육쌍전의 진리를 체득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외갓집 체험’, ‘농캉스(농촌+바캉스)’를 훈련에 접목시켜, 지난해 3개 교당 15명보다 늘어난 5개 교당 5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교구 강남·강동·서울·신촌·화정교당 청년들이 함께한 주제는 ‘청년, 대자연과 훈련으로 하나되다’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의두의 비중을 늘려, 일과 공부가 어우러지는 균형 있는 신앙인의 삶을 체험하고, 이를 일상으로 이어가도록 했다. 온전함과 평상심, 경계, 마음챙김, 마음공부 등 조목을 정해 프로그램과 공부를 일치시켰으며, 앞서 2회의 사전 법회를 진행, 의두 공부와 영육쌍전을 함께 공부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완도일지 시즌2’는 교당 청년회 간의 연합훈련 성공모델로 손꼽힌다. 지난해 3개 교당이 시작한 시즌1의 호응이 컸고, 이에 지난 3월 청년겨울훈련 ‘길룡리네 아들딸들’에 4개 교당 30명이 참여했다. 이 같은 연합훈련에의 공감대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훈련에는 5개 교당 50여 명이 함께 한 것이다. 
 

청년들은 도시의 편리함과 장점을 뒤로하고 궁촌벽지 산골의 자연에 적응하며 교단 초기 공동체 생활을 경험했다. 청년들의 힘으로 교단 기관인 청해진다원을 가꾸고 살려내는 보람도 함께 나눴다. 또한, 차밭과 바다 환경을 활용해 차문화 강의와 다도명상, 명사십리 해수욕장 요트 체험으로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이와 관련 김효진 청년(신촌교당)은 “날씨도 덥고 평소보다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박지호 교무(강남교당)은 “봉사의 개념을 확장시켜 교단과 회상과 전체를 위하는 봉공의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호천 교무(신촌교당)은 “청년 담당 교무가 청년 교도를 훈련시키는 획일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일과 공부로 평등하게 영육쌍전의 사실적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2023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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