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흠 원광보건대학교 총장
백준흠 원광보건대학교 총장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학생 성공의 방향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학생 성공이란 학과 수업의 전문성을 갖춤과 동시, 원불교 교립학교의 특성 교육인 영성, 인성으로 건강한 사람 되는 것이죠. 어디에 가서도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며, 사회에 보은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합니다.”

원광보건대학교(이하 원광보건대) 13대 총장으로 연임된 백준흠 총장(법명 광문)의 경영방침이다. 그는 ‘교립학교로서 어떻게 건학이념을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학생이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주며, 오고 싶은 학교가 된다는 것.

“수많은 학교 중의 또 하나는 의미 없다고 봅니다. 원광보건대가 원불교 교립학교로서 그 목적과 가치를 드러낼 때 학교 존립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경쟁력 갖춘 교육의 내실화
전국의 지방대학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령인구 감소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대학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백 총장은 지금의 모습에서는 결국 ‘경쟁력을 갖춰 학생 성공을 이끄는 것이 답’이라 설명하며 교육의 내실화를 먼저 내세웠다. 그가 말한 내실화란 ‘학과마다 질 높은 교육’, 그리고 이웃 대학에서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교육인 ‘영성 함양’이다.

“각 학과의 특성을 살려서 이웃 대학에 비하더라도 교육에 부족함이 없어야죠. 또 ‘그 학과에 가면 내 인생이 해결된다’라는 답을 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실지로 우리 학교 학생들은 70% 이상 취업에 성공합니다.”

결국 직업을 갖기 위한 전문교육 과정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취업이 보장되도록 우수한 교육으로 선도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와 함께 강조하는 것이 학생들의 영성 함양, 즉 인성교육이다. 
“취업만 잘한다고 행복할까요? 아니잖아요. 직장에서의 원만한 생활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가지 도움을 더 주자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또는 자신의 자아존중감에서 은혜를 느끼고 가치를 느꼈을 때 직장에서 행복할 수 있겠죠.”
백 총장은 주변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에 대한 해법으로 교립대학으로 특화된 인성교육을 생각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자아존중감을 통한 자신의 삶,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배려심을 배우며,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존중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게 됐다.
“졸업시키고 취업만 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원불교 교립학교로서 전문성을 잘 갖춘 실력 있는 사람임과 동시에 영성이 살아있는 인재, 그런 교육을 이끌어 주는 학교가 돼야 합니다.”
 

취업만이 다 아냐, ‘원만한 직장인’되는 영성 함양 필요

“사랑받는다 느낄 때 학생들의 자아존중감 높아져”

학생 위해 학교가 있다고 느껴져야
“인성교육은 글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강조해서 되는 것도 아닌 감성의 영역이죠. 그래서 스스로 경험하고 느끼면서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원광보건대는 가능하면 영성 함양의 교육이 생활에서 묻어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활용되는 부분이 자원봉사를 통한 인성교육이다.
실지로 원광보건대학에서는 간호학과를 비롯해 물리치료나 치기·치위·미용 등 대학의 거의 모든 학과가 학과별 전공동아리를 만들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원광보건대는 교육의 혁신을 위해 혁신교육원을 두고 교육혁신의 방향도 염두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학교 구성원들의 자세나 환경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여주기 위해 학생들을 대하는 표현과 행동에서도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를 수 있어요. 어떤 부분에서는 자신에게서 부족해 보이는 모습에 자존감이 낮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것도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백 총장은 학생들의 외부 환경도 세심히 살핀다. 또 스스로부터 말 한마디라도 메시지, 눈빛 하나에도 학생들을 높여주는 자세를 갖추기에 노력했고, 교직원과 구성원 모두에게도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여줄 수 있기를 당부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이나 또래 모임들에 대한 지원을 키웠고, 학생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학교가 나를 위해 있다고 느껴져야 합니다.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학생들의 존중감도 높아집니다.”

주요 국책사업 유치 모두 성공, 모범사례
원광보건대 총학생회는 총장과의 만남 시간에도 불만과 요구사항보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학생들 대부분도 자기들을 위해 얼마나 배려하고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다.

원광보건대는 주요 국책사업 유치를 모두 석권시키면서 ‘ALL KILL 대학’으로 불리며 모범 사례를 남겼다. 재정적 안정을 유지하며 매년 적립금을 늘려 가는 등 상당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었고, 외국인 유학생 교육에 대해서도 원칙적 선발과 맞춤 교육 서비스의 강화를 내세우며 나름 지방전문대학교로서 브랜드화를 일궈가고 있다. 

“연임하면서 부담도 되지만,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와 함께 ‘학생들이 오고 싶은 대학, 소문난 맛집 대학’으로 가꿔가겠습니다.”

[2023년 8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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