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 49상: 고압 탱크가 구형인 이유는?
고압 탱크가 구형이어야 하는 이유는, 구형 탱크가 저장 탱크 중에서 가장 고압에 잘 견디기 때문이다. 정유공장에는 각형, 원통형, 구형 등 다양한 모양의 저장 탱크가 있다. 그 모양이 각각 다른 이유는 모양에 따라 보관하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품의 압력이 저압일 때는 각형을, 중압일 경우에는 원통형을, 고압일 경우에는 구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한 게 각형이고, 원통형, 구형 순이다.
구형 저장 탱크는 공 모양인데, 압력을 쉽게 분산시킬 수 있도록 구 모양으로 제작된다. 원형 저장 탱크에는 보관이 위험한 압력 높은 프로판이나 부탄과 같은 제품을 저장한다. 저장 탱크 두께가 매우 두껍고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저장 탱크 주위에 설치된 주변 시설에서 물을 분사해 온도를 조절하도록 설계돼있다.
최고 기술을 필요로 하는 LNG선은 대부분 구형 탱크로 되어 있다. LNG선은 액화천연가스를 전문으로 수송하는 선박인데, 선박 1척당 2억 달러에 달하는 고가 선박으로 일반 벌크선의 2배,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4배에 달하는 기술을 가진다. 액화천연가스는 비중이 0.5 이하로 가볍고, 주성분은 메탄으로 섭씨 –161.5℃ 이하가 아니면 상압 하에서 액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압 탱크나 단열층을 갖추고 있다. 초저온 조건에서도 선체 구조재가 취성파괴를 일으키지 않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탱크가 선체에서 독립돼 있어, 그것 자신으로 내부의 LNG를 가두기 위한 압력을 유지해, LNG의 중량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요구된다.
구 형태는 모든 방향에서 닿는 면적이 같으므로 충격이 완화되기 쉽다. 그만큼 폭발이나 누설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구 형태는 열 수축, 열팽창에 의한 선박 내부를 감싸고 있는 물질에 대한 저항이 고르게 퍼져나갈 수 있어 안정성도 갖고 있다. 또한 ‘구’는 완벽한 도형이고 구조적으로 매우 안전하므로 단순한 맞댄 용접만으로도 만들 수 있어 제작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이 있다면, 완벽에 가까운 구 형태를 만드는 것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일원 50상(동전 상): 동그라미가 돈을 의미하는 까닭은?
‘돈이 있냐’고 할 때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서 일원을 그린다. 이는 둥근 모양의 동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류가 처음부터 화폐 수단으로 동전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최초는 물물 교환이다.
기원전 2000년경에는 교환하기에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매개 수단으로 특정한 종류가 사용됐다. 인도에서는 개오지 조개가, 북미 인디언들은 조가비로 만든 웜펌이, 그리고 피지에서는 고래 이빨이 화폐 수단으로 사용됐다.
표준화된 형태의 화폐로는 중국 전국시대의 명도전이 있다. 명도전은 앞면에 명(明)자가 새겨진 칼 모양의 화폐다. 이후 진시황 때 비로소 반량전이라고 하는 원형의 화폐 모양을 갖추게 됐다. 그 후 발전을 거쳐 일원상 모양의 동전이 개발됐다.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일원상으로 귀결될 일들이 많은 과정을 거치며 발전돼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일원 51상(레이더차트 상): 라이프 코치가 레이더 차트를 쓰는 이유는?
종교를 왜 믿느냐고 물으면 간단히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를 배우고자 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양대 요도를 판정하는 지표가 일원상에 있다. 원불교 <정전> 제2 교의편 제6장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편에서는 ‘사은·사요는 인생의 요도요, 삼학·팔조는 공부의 요도인바, 인생의 요도는 공부의 요도가 아니면 사람이 능히 그 길을 밟지 못할 것이요, 공부의 요도는 인생의 요도가 아니면 사람이 능히 그 공부한 효력을 다 발휘하지 못할지라, 이에 한 예를 들어 그 관계를 말한다면, 공부의 요도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과 같고, 인생의 요도는 환자를 치료하는 약재와 같나니라’고 한다.
오토데스크 사의 패트릭 윌리엄스 아시아 태평양 수석 부사장은 라이프코치(인생의 조언자)들의 인생평가 방식으로 일원상 도표(레이더 차트)를 제시했다. 이 도표에서 그는 직장/사업, 주변 환경, 개인적/정신적 계발, 사회활동/여가, 건강/자기 관리, 로맨스/친밀한 관계, 경제 사정, 가족 친구로 나눠 평가하도록 했다. 만일 누군가가 제대로 된 인생, 즉 원만구족한 삶을 살았다면 이 도표가 일원상에 가깝게 나타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찌그러진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중곡교당
[2023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