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교당, 2박 3일 교당훈련에 청년 33명 참석
금요일 밤 결제·카페 같은 문답방·훈련 굿즈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청년들의 고민과 트렌드를 잘 읽어낸 원불교 원남교당 청년교화가 크게 약진 중이다. 신축 봉불 이후, 원남교당은 날로 청년들이 모여들며 코로나를 넘은 ‘새로운 청년교화의 요람’이 됐다. 이 관심과 열기를, 원남교당은 8월 4~6일 여름 청년정기훈련에 녹여냈다. 이번 훈련 참가인원은 33명으로, 지난해 9명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교무가 주도한 훈련이 청년들에게 적극적인 마음을 내게 할 수 있을까?”

훈련에 앞서 원남교당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했다. 내 일이어야 적극적이며 주도적인 청년들의 특징을 헤아려, 이번 훈련은 자원한 6명의 청년이 직접 준비했다. 올 초부터 매주 기도도 함께 올리고 회의도 이어왔다. 이 결과, 이번 훈련에는 몇 가지 특별한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종교건축물로 손꼽히는 원남교당 전체를 훈련 장소로 활용했으며,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도록 금요일 저녁 7시에 결제식을 열었다. 원남교당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단별 티셔츠와 팔찌로 소속감도 높였다. 
 

새롭게 시도된 ‘문답방’에서는, 청년들이 틈틈이 차를 마시며 문답과 회화를 나누게 했다. 만남은 물론 공부까지 할 정도로 친근한 공간인 카페 트렌드에 맞춰, 경원재에 커피와 문답·회화가 어우러진 문답방을 꾸린 것이다. 청년들은 매일 늦은 밤, 휴식 시간을 쪼개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을 나누고 함께 답을 찾아갔다. 그 밖에도 3분 강연과 일상수행의 요법을 주제로 한 온라인 방탈출 게임, 보물찾기, 유무념 정하기, 그리고 롤링페이퍼까지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원남교당 전통이 어우러진 2박 3일이 됐다. 

척박해진 교화 현실과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 원남교당의 이번 훈련 규모는 단독교당 청년회로는 이례적이다. 이는 원남교당 청년회가 반년 동안 꼬박 공을 들인 결과다. 훈련사이트를 만들어 공지와 프로그램을 업로드해왔고, 한 달 전 강연 주제를 담은 훈련 초대장을 따로 제작, 왜 훈련에 참여해야 하며 어떤 목적으로 진행될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렇게 미리 함께 준비해 온 결과, 평균 출석 인원을 웃도는 인원이 참여한 것이다.
 

해제식에서 청년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모스크바교당에서 입교, 한국에서 유학 중인 원주희 청년은 “훈련이 너무 짧은 것 같다. 기간이 더 길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김수보 청년은 “일주일에 한 번 법회가 너무 짧게 느껴졌는데, 이번 훈련은 10점 만점에 100점으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 밖에 “좌선이 왜 필요한지 드디어 알게 됐다”, “안 왔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는 감상도 전했다.  

고해민 교무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법연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고 훈련을 돌아보며, 매주 토요일 5시에 열리는 청년법회에 대해 “바쁜 청년들이 언제 시간이 되고 마음을 내 청년법회에 올지 모르기에, 청년법회를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있다”고도 밝혔다.
 

[2023년 8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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