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이진하 정사
요산 이진하 정사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요산 이진하 정사(堯山 李眞廈 正師)가 8월 14일 열반에 들었다. 요산정사는 고등학생 시절 인생에 대한 회의와 구원에 대한 깊은 화두를 품고 기도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숙겁의 불연을 따라 <원불교교전>을 읽고, 스스로 교당을 찾아 출가의 길에 나섰다. 이후 40여 성상을 삶과 영생의 길을 연구하고 전달하는 데 전력한 구도자이자 전법사도의 삶을 살았다.

요산 정사는 실력 있는 교화자이자 영육쌍전의 구도자였다. 그 일생을 곁에서 보고 자란 세 자녀 모두 아버지의 뒤를 따라 전무출신의 길로 나서 거룩한 성업에 함께하는 영겁의 법연이 됐다.

요산 정사는 초임지 재무부에서 10여 년을 보내며 교단의 대의와 스승님들의 본의를 배웠다. 법인 행정과 얽힌 민감한 민원을 따듯한 공감과 친절로 빠르게 해결해 현장 교무들이 교화에 집중할 수 있게 소리 없이 합력했다. 또 벌곡교당 20년 세월을 보낼 때는 편치 않은 몸을 잊고 정성을 다하며 늘 정결한 도량을 유지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법도있게 풀어내 지역사회에 존경받는 성직자로 원불교를 선양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대도정법 만나 영생의 공부길 잡았다’며 법열 가득한 웃음짓던 천진보살 요산 정사! 큰 병고에도 간절했던 구도 열정과 교화자의 소명을 쉬지 않음은 공부인들의 큰 사표가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요산 이진하 정사의 세수는 75세, 법랍 46년 7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2호, 원성적 정1등에 해당해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종재식은 10월 1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3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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