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절 기념하는 기도·사경·헌배·음악회 등
“함께 기도하며 모두 한마음 한뜻인 것 체감”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백지혈인의 이적으로 법계의 인증을 받은 ‘법인절’. 구인선진이 일체생령을 위해 하나뿐인 생명을 초개같이 던졌던 날을 기념하고, 그 신성과 단결, 봉공의 정신을 체받는 행사들이 전국에서 진행됐다. 

원불교 중앙총부에서는 8월 15~20일 대각전과 소태산 대종사 성탑에서 성지 인근의 재가출가 교도와 함께 법인기도 및 사은헌배를 진행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모인 공부인들은 소태산 대종사와 역대 스승들의 법훈(法訓)이 흐르는 대각전에서 마음을 모았다.
 

대중은 “은혜와 상생, 합력과 화합으로 진리의 꽃을 피우고, 다함께 즐기는 행복한 낙원공동체 이루자”고 맹세하며, 사은헌배로 그 다짐을 되새겼다. 노소(老小)에 관계없이, 한 점의 흔들림 없는 헌배 모습은 수십의 철주(鐵柱)가 우직하게 대각전을 받치는 듯한 감상을 전한다. 박선우 정토(정보전산실)은 “구인선진처럼 창생을 위하진 못해도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더 챙기려고 노력했다”며 “오랜만에 사은헌배를 하면서 그동안 무념했던 사은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중앙총부 법인기도 해제일인 8월 20일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성탑 앞 영모동산이 작은 음악회의 무대가 된 것. 정토회관 오카리나반, 북일기타동아리, 중앙총부 기타반 등이 함께한 작은 음악회는 일주일의 기도를 회향하고, 법인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8월 21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된 법인절 기념식에서 이경옥 원로교무는 법인성사의 배경이 되는 영산성지 이야기를 전하며 “모두가 소태산 대종사가 시작했을 때로 돌아가고, 그 힘으로 4대를 씩씩하고 기분 좋게 맞으면 좋겠다”고 설법했다.
 

한편 8월 17일에는 원불교 중앙교구가 익산성지 영모동산 일원에서 법인기도를 올렸다. ‘나와 이웃과 세상을 위한 기도’를 주제로 진행된 기도식에서 중앙교구 재가출가 교도들은 “이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고, 새로운 법인성사를 이루자”고 엄숙히 다짐했다.
 

이자은 정토(정토회교당)은 “처음 와봤는데 함께 모여 기도하니 기도의 신심이 살아나고,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고, 장내 정리에 조력한 남궁은 청년교도(이리교당)은 “날씨와 총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함께 기도를 올리니 더욱 좋았다. 여름훈련을 잘 나고 법인기도를 올렸더니 그 의미가 더 뜻깊게 다가온다”는 소감을 전했다.

각 교구별로도 법인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졌다. 서울교구는 7월 22일~8월 20일까지 ‘손으로 쓰는 30일 법인기도’를 주제로 〈대종경〉 사경을 진행했고, 원불교서울교구TV(유튜브)를 통해 ‘혈인되어 어렸네’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전북교구는 8월 1일부터 21일까지 개인 및 교당에서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다함께 특별기도’ 영상을 제작해 법인기도의 실천을 이끌었다. 영광교구는 8월 12일 법인광장과 구인봉에서 법인기도를 올렸으며, 국제마음훈련원에서 ‘법인기념 학술대회’를 열어 미래교화의 방향을 논했다.
 

[2023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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