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쌀을 씻는다. 밥을 앉힌다. 의지로 한다. 밥이 익는다. 뜸을 들인다. 때가 되면 된다. 밥을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팔과 다리는 뜻대로 동작하지만, 위장과 간장은 스스로 움직인다. 하지 않아도 되어지는 이치가 참으로 오묘하다. 꽃도 때가 되면 절로 핀다. 

변화의 시대에 조직 문제는 운영시스템과 환경변화와의 부적합(Unfitness)이다. 부정의 부정이 반드시 긍정은 아니다. 부정을 대체하는 긍정이 있어야 한다. 긍정은 창조다. 소태산은 시대의 변화를 보시고 일원상 진리체계, 훈련법 등을 주로 ‘창조’하셨고, 혹은 남녀평등과 조상제사 등 교리와 예법을 시대에 맞게 ‘혁신’하시었으며, 단전주법과 참회문 등을 ‘인용’하시었다(<정산종사법어> 경의편 39장). 

소태산이 섬세하게 밝힌 11개 훈련과목은 독창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 GE의 액션러닝(Action learning)보다 앞섰다. 과거 새마을연수원도 배워갔다. SK 마케팅개발원장 시절에 적용해봤더니 가시적 효과를 봤다.

훈련은 배우고, 행하고, 익혀서 체화(Embody)하는 과정이다. 신·분·의·성으로 ‘하다’와 ‘되다’의 과정을 체험하고 이를 기록하며 다시 검증할 때, ‘바위 속 금’이 있음을 실증(實證)한다. 

다양한 사람이 일하는 조직에서는 관점 차이로 시·비·이·해 다툼이 있다. 갈등이 심화 되면 분열한다. 의도가 좋을수록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내공이 쌓여야 한다. 진실된 특신(特信) 교도 천일기도의 힘이 교단을 밝힌다. 국민화가 이중섭이 말했다. “나의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폐가입진(廢假立眞) 된다. 

“해가 갈수록 교운의 진전이 현저하리라”고 정산종사께서 말씀하셨다. 교단의 미래가 그렇게 되어진다는 것이다. 교단이 위기라고 하는 것은 밝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터널 끝에 빛이 있다. 일원대도 만고일월의 빛이 무시무처 인도한다. 
기업 수명주기가 있다. 창업기를 거쳐 성장기에 들어선다. 성숙기 중반에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쇠퇴기가 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사람을 응대하는 마음, 조직을 관리하는 역량, 미래를 예비하는 선견력이 기업보다 앞설 때 교운이 국운을 열어갈 것이다. 소태산은 불멸의 천하경영자이시다. “세계를 맡긴들 못 할 것이 무엇이오”라고 자부하셨다(<대종경> 실시품 14장).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을 손가 / 감추고 감추어도 드러날때 있으니 / 말 없는 대중의 눈귀 하늘 눈귀 아니런가.

/솔로몬연구소

[2023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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