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교무
김성근 교무

[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새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과거 종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교법으로, 도학과 과학의 병진, 동과 정의 아우름, 모든 교법의 통합활용을 밝혀주셨다. 이중 핵심적인 내용은 수양, 연구, 취사 삼대력의 병진수행일 것이다. 

이제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히신 삼학병진의 사실적인 수행이 실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점검해 보아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AI나 챗 GPT의 등장으로, 말이나 글로써 주변을 감동시키고 존중받는 시대는 지나간 과거의 경우가 되고 말았다.

실지로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히신 수양, 연구, 취사 삼학병진을 위한 사실적인 훈련방안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메타버스 가상공간과 AI 세계다. 미래사회의 특징은 다양성과 빠른 변화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보아도 사회의 다양한 면면들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다양해질 뿐만 아니라 예측이 잘되지 않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오늘날 변화의 속도에 대해서는 두렵다. 스스로 생각해 볼때 나 자신의 내면화된 장점은 인내하고 또 하고, 그래서 결국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뤄내는 만성형에 특화돼 있다. 그런데 미래의 변화는 즉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빠른 현실에 즉각적인 적응 능력이 없으면 실행력을 갖췄다고 할 수가 없다. 

AI의 등장은 그동안 개인이 가졌던 역량과 능력의 차원을 다르게 만들고 있다. 강의를 잘하는 교수, 설교와 법문을 잘하는 교무, 이제는 인공지능 AI를 능가할 수 없다. 
 

어디서든 선할 수 있는
메타법당, 
언제든 문답가능한 
원불교 AI 운용을.

그렇다면 우리 원불교도 이제는 활용하는 의미의 집단적 지성인 AI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챗 GPT에 원불교에 대한 질문을 하면 불교에 관한 답변이 많이 나온다. 이는 원불교 자료 정보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원불교 자체의 AI를 적극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지금도 우리의 모든 환경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데 미래는 더 빠르고 다양한 변화의 시대다. 과거 산업사회의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위한 획일화 된 교육이 아니라 지금 즉시 교육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바로 AI에게 물으면 내가 할 행동의 교법적 가르침과 실행력이 나와야 한다. 과거에는 한 공간에 여러 사람을 놓고 한 사람의 지도자가 가르침을 행했다. 이제는 가상공간이 생겨서 그렇지 않다. 

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산업사회에 분업화와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은 고려되지 않았다. 오로지 대량생산만이 직업역량의 가치였다. 그때는 일직선상에 대중을 세워 놓고 출발 신호를 줬다. 그러나 미래는 너무나 다양하고 빠른 변화로 인해 출발선이 일직선이 아니고 원상의 선에 각자가 가진 지능과 역량을 가진 불보살들이 서 있다.

현재 우리나라 초중고 교실의 학생들이 과거 우리 원불교가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정도의 숫자인 20명 이내로 줄었다. 우리 원불교 출가 예비교역자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과거 60명 정도를 교육하던 시절과 다른, 불보살 개개인의 특성과 지능을 키우는 개별화 교육이 요청되는 시대가 됐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이미 동창은 밝았는데, 아직도 문 걸어 잠그고 잠 깨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신 법문이 있다. 이미 소태산 대종사께서 새 회상 건설의 방향에 대해서 도학과 과학의 병진을 말씀하셨다. 새 회상 건설의 전제조건은 과학문명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지금 교단적으로 그런 노력이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할 분야는 전 출가자와 교도들이 참 실력, 수양 연구 취사의 삼학병진으로 이룬 삼대력일 것이다. 어디서나 선할 수 있는 메타법당, 언제든 문답이 가능한 원불교 AI 운용을 강조해 본다.

/상계교당

[2023년 8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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