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원기1), 소태산 대종사 깨달음을 얻다
1916년(병진·丙辰) 4월 28일(음 3.26.) 새벽, 소태산 대종사가 노루목 어두운 방 안에 앉아 있다가 정신이 문득 쇄락(灑落)해져 전에 없었던 새로운 기분으로 이상한 영기(靈氣)의 움직임을 느꼈다. 하늘은 청명하고 별이 반짝이는 가운데 맑은 공기를 호흡하니 전에 없던 생각이 차례로 떠올랐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난 뒤였다. 이웃 마을에 사는 사람 몇이 이웃인 구수미 장에 가다 잠시 집 옆 노루목고개 바위에 앉아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주역(周易)>의 글귀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함을 들었다. 신기하게 그 글귀가 환히 해석되었다. 그 후 모든 의심이 한 생각을 넘지 않았다. 이렇게 마음 밝아지는 것이 마치 새벽에 날이 밝아지면서 만상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과 같았다. 그때의 심경을 ‘청풍월상시 만상자연명(淸風月上時 萬像自然明)’이라 하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마음이 밝아져 자신이 깨달은(大覺) 진리를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라고 하였다. 이로써 한없는 서원으로 이 땅에 태어나 20여 년 구도 끝에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1971년(원기56),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을 기념하는 ‘만고일월(萬古日月)’이라 비에 새겨 세웠고, 교단 100주년을 기해 일원상을 상징으로 하는 ‘대각탑’을 새우고 성역화하였다.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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