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구… 강연·강평·공부담으로 상시 준비
올여름 8회째, “함께하는 공부의 중요성 큼 느껴”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방언공사를 마치시고, 도 이루는 일은 누워서 떡 먹기라고 하셨던가요?”, “밥 먹기 보다 쉬운 것이라고 하셨지!”

강연·강평에 이은 소득 나눔 시간에 나온 한 교무의 질문에 웃음꽃이 핀다. 8월 22~25일 원불교 강원교구 여름 정기훈련(이하 강원교구 교무훈련) 현장을 찾아 우인훈련원으로 향했다. 비 내리는 산중 도량에서 만난 강원교구 교무들의 얼굴은 훈련 덕분인지 날씨와는 다르게 밝디 밝았다. 

강원교구는 원기105년(2020) 매 여름과 겨울에 교구 내 모든 교무가 한자리에 모이는 정기훈련을 시작했다. 교구의 모든 교무가 ‘상시훈련으로 삶을 변화시키자!’는 주제에 적극 공감하며 시작된 정기훈련은 올여름으로 벌써 8회째를 맞았다.

훈련 목표는 ‘상시훈련을 일과에 정착시키고, 여래위를 표준하는 상시훈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는 데 둔다. 또 훈련마다 강연과 강평의 순서를 미리 정하고, 원고까지 작성해 교재로 준비한다. 선·후배가 격의없이 오직 ‘배우고 가르치는’데에만 정성을 들이며 분위기를 안착시켰다.
 

주요 프로그램인 강연은 두 조로 나뉘어 한나절 동안 빈틈없이 진행된다. 강연과 강평, 의견교환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형식이다. 

이번 훈련의 주제가 <대종경> 성리품이다 보니 젊은 교무들은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하던 찰나, 한 교무가 “여러 번 훈련에서 강연과 강평을 해와서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그는 그 말처럼 그동안 갈고 닦아온 성리공부의 소득을 자신있게 풀어냈다. 

강연시간에는 서로 연마한 내용과 강평을 듣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얻은 소득을 나누는 시간도 이어진다. 선후배가 생활 속에서 공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전하는 법정은 따스하다. 

이명수 교무(강릉교당)은 총평에 앞서 “함께하는 공부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해 말했다. 이어 “함께 회화할 때 각자의 체험과 삶이 더 쉽게 다가오게 하고, 그 속에서 깨우쳐주는 점이 많다”며 “공부를 문자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순간의 육근 동작에 도(道)가 있음을 알고 살아야겠다”고 전했다.
 

저녁에는 ‘공부와 교화 이야기’를 통해 강연으로 전하지 못한 각자의 신앙·수행기를 나누고 현장 이야기 등으로 법정을 돈독히 했다. 새벽과 저녁 수양시간 역시 함께 모여 평가서를 작성하고, 그때마다 얻은 감상을 나누며 교무들은 하루를 빈틈없이 챙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홍이정 교무(속초교당)은 “교구 훈련으로 한 지역에 있는 교무님들을 자주 만날 수 있고,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고, 조정우 교무(태백교당)은 “이번 훈련은 성리품으로 진행돼 성리를 실제 생활에 활용하는 기회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3년 8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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