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오염수에 의한 방사선 노출은 분명 중대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게다가 이는 원전 문제와는 달리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바로 먹는 방식의 문제다.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채식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육류 수입국으로 바뀌었다. 도시의 음식 거리는 각종 고기집과 생선집들로 가득 차 있다. 채식을 하고 싶어도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갑자기 늘어난 고혈압, 고지혈증과 심장병, 뇌혈관질환 등은 모두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와 직접 연관이 있다.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면 치료 차원에서 채식법이 필요하다. 다른 만성 질병의 경우도 육식 비중이 높은 식습관을 갖고 있다면 역시 채식법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육식을 안 한다고 체력이 약해지지는 않는다. 세계적인 운동선수 중에 완전 채식주의자가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가급적 골고루 먹는 건강 채식법이 필요하다.

먼저 콩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콩은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재배했던,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음식이다(대략 콩 100g 중 40g, 소고기 100g 중 20g). 콩, 된장,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동안은 단백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는 견과류와 씨앗류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은 일부 생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식물에 많다. 소나 돼지고기의 지방에는 필수지방산이 없다. 씨앗류나 견과류가 왠지 많이 당긴다면 필수지방산이 내 몸에 부족하다는 신호다.

세 번째는 뿌리채소다. 식물의 부위 중 흙 속에 직접 닿아있는 부위가 뿌리다. 그래서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뿌리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뿌리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영양 성분이 골고루 충족될 수 있다. 그래서 감자, 양파, 당근, 무와 같은 뿌리채소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나 된장국은 완벽한 건강 음식이다. 

/김종열한의원장ㆍ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3년 9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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