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로 둘러보는 용산’ 6개 종교시설 중 2화
지역 역사·문화와 결합한 콘텐츠, 활용·기획해야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서울교당이 ‘용산성지순례’ 6개 종교시설 중 하나로 소개됐다. 용산공원시민소통공간에서 연재 중인 온라인 콘텐츠 ‘성지순례로 둘러보는 용산’ 2화로 8월 25일 공개된 것이다. 앞서 서울교당에는 용산공원 관계자가 찾아와 곳곳을 살피며 취재를 마쳤다.(성지순례로 돌아보는 용산 2화 - 서울교당)

이번 용산성지순례 시리즈는, 세계적인 종교 보수화 속에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K-종교’를 강조한 콘텐츠로 풀이된다. 용산은 이태원, 이촌동 등 이주민 거주지역 및 이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이슬람 모스크 등 다양하고 이국적인 종교시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기획된 콘텐츠다.

서울교당 성지순례는 1화 옛 용산신학교와 원효로 예수성심성당에 이어 2화로 공개됐다. 내용으로는 교당 외관과 시설, 법회 현황을 시작으로, 특히 과거 건축물에 대한 비중이 크다. 서울교당이 과거 경복궁 후원지역(현 청와대)에 중건된 융문당과 융무당을 사용했었음을 전하며 이 역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융무당.
융무당.
융문당
융문당

이에 따르면, 융문당은 문관들이 모여 글을 지으며 연회를 하던 곳으로 고종 때는 문과 과거 시험이 치러지던 건물이었다. 융무당은 무과 과거 시험과 활쏘기 시합, 군사들의 교체 훈련 및 사열 등에 사용됐으며 융문당에 비해 조금 작았다. 문무가 어우러지고 시험과 연회가 함께 열렸던 조화로운 공간이었던 융문당과 융무당은 아관파천으로 주인을 잃은 후 조선총독부에 넘어갔다가 1928년 무상대여 형태로 일본인 절 용광사를 짓는 데 사용됐다. 

이어 콘텐츠는 “해방 이후 1946년 원불교가 전재동포구호사업을 했고, 불하 우선권을 취득해 융문당과 융무당이 원불교로 인수됐다”며 “2006~2007년 용산 재개발 사업으로 전라남도 영광군의 영산성지에 이전 복원했다. 현재 융문당은 원불교 창립관으로, 융무당은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의 문화 체험을 하는 장소와 찻집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종교 성소가 지역의 역사·문화와 함께하며, 다양한 테마로 결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교화 현장에서는 이 같은 콘텐츠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기획 및 제작도 생각해 볼 만하다. 이와 관련, 올해 99년을 맞은 서울교당은 융문당·융무당의 모습으로 교당의 역사와 원불교를 알리는 창립 100년 기념 성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9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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