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째 이어온 태백시 의식… 종교계에선 처음
5월 원불교 위령제 이어 지역사회와 함께해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저물어가는 탄광 시대, 원불교가 그간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다 희생당한 순직산업전사를 위로했다. 9월 2일 태백시 산업전사위령탑 앞에서 열린 순직산업전사위령제에 종교계에서는 원불교가 처음으로 참여해 종교의식을 이끌었다. 

이날 위령제는 이상호 태백시장의 추도사에 이어 원불교의 천도법문 및 축원문, 헌화 및 분향으로 진행됐다. 2022년 기준 총 4,118위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는데, 이는 1943년부터 순직한 도내 광산근로자의 수다. 순직산업전사위령제는 1975년부터 매년 10월 2일에 개최되었으나, 올해 유가족협의회 요청으로 날짜를 변경해 진행됐다. 

앞서 지난 5월 30일, 원불교는 자체적으로 위령제를 거행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준 바 있다. 출가 전 노동청 공무원으로 태백에서 근무했던 조정우 교무(태백교당)이 부임 이후 순직산업전사유가족협의회를 2차례 찾아가는 등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이에 강원교구 춘천2지구에서 유가족과 함께 원불교 위령제를 거행했으며, 이러한 노력이 이번 태백시 위령제의 원불교 종교의식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 자리에서 조 교무를 비롯한 강원교구 교무들이 추모 의식을 진행했으며, 박창규 순직산업전사유가족협의회장과 유가족 일동을 비롯, 이상호 태백시장, 이철규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이한영·문관현 강원도의원, 고재창 태백시의장 및 시 의원 그리고 각 기관·사회단체장, 광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순직산업 전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2023년 9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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