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유일, 자살예방전문가 양성·다시살림캠페인 공로
“원불교 교리에 바탕해 우리 사회 슬픔과 함께 할 것”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가 대한민국 자살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날을 이틀 앞둔 9월 8일 기념식에서, 원불교는 종교계에서는 유일하게 교단 이름으로 수상대에 올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개최한 이번 기념식에서 원불교는 그동안의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사업 추진 실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2022년 자살 사망자는 1만3천352명으로, 인구 규모가 2번째로 작은 경상북도 영양군의 인구 1만5천988명(2023년 1월)과 비슷한 수치다. 1년에 군 단위의 인구가 자살로만 사라지는 이 현상은, 자살과 지방 소멸 증가추세에 따라 더욱 뚜렷해진다는 전망이다. 하루 36.5명이 자살하는 우리 사회, 지난해 자살 유족은 약 8만명이며, 자살시도자는 약 13만명에 달했다. 

각계각층이 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맞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원불교의 이번 수상은 의의가 크다. 교단은 ‘교무 절반을 자살예방 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다시살림센터를 발족, 원불교 다시살림캠페인을 실시해 왔다. 
 

교단적인 생명존중 문화정착을 위해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보급하고 있으며, 자살 인식개선 사업과 생명지킴이 강사 교육 국제공인 어시스트(ASIST: 자살응급처치 및 자살중재기술훈련을 위한 프로그램) 및 자살 트라우마 회복 집단상담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함께 연구 중인 원불교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10월 13일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원불교를 비롯, 자살예방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개인과 단체들이 시상대에 올랐다. 

이명아 문화사회부장은 “생명을 살리고 자살 영가 및 유족들을 보듬는 일은 동포은을 비롯한 원불교의 기본 교리이자 문화다”라며 “앞으로도 원불교는 다양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으로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며, 우리 사회의 고통, 슬픔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9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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