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창신동·남산코스, 1주에 1개 교당 22명 순례길
서울성지 환수 및 복원·관리, 전문해설사 양성 절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내년 서울교화 100년을 앞두고, 역사와 지역이 어우러지는 문화콘텐츠 서울성지순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순례가 재개되면서, 서울성지 환수 및 복원·관리, 해설사 양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원기101년(2016) 첫발을 뗀 서울성지순례는 북촌과 창신동, 남산 3개 코스로 진행되며, 그간 누적 포함 217개 교당 4,542명의 재가출가 교도가 함께 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한 4년간의 통계로 1년에 54개 교당, 1천135명의 재가출가가 함께 한 것이다. 서울을 비롯, 부산, 울산, 진주, 광주, 영광, 온양 등에서 함께 했으며, 점차 장거리 순례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내용은 9월 4일 서울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에서 정인창 서울원문화해설단장(한강교당)의 발표로 공유됐다. 통계상 3개 코스를 합쳐 1주에 1개 교당 22명의 순례 규모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였다. 

서울성지는 소태산 대종사가 원기9년(1924) 3월 30일 첫 상경해 원기28년(1943) 열반까지 100여 회를 들렀으며, 성주를 비롯한 많은 법문이 기록된 법문의 보고다. 특히 당시의 기록이 비교적 상세, 북촌과 창신동, 남산 곳곳에서 성지의 원형은 물론, 이제는 우리 것이 아니지만 되찾을 수 있는 곳들도 있다. 이에 순례객들은 창신동 경성출장소처럼 되찾은 성지를 둘러보기도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 소유의 성성원·이공주·이동진화 선진 집터를 밖에서 보며 아쉬움을 나누기도 한다.
 

한편, 서울성지순례를 안내하는 서울원문화해설단은 코로나19 중에도 연구와 답사를 이어가며 단 몇 명의 교도들을 위해서라도 발로 뛰어왔다. 해설단의 역할은 단지 해설에 그치지 않으며, 교육이자 홍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화’라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공부에 더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말하기나 기술 등을 연마하며 깊이를 더하는 중이다. 최근 서울성지순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하반기부터 새로운 해설단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 단장은 “서울성지들에 갊아있는 성령과 신심을 전한다는 서원으로 해설을 해오고 있다. 특히 원로 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이 어렵게 순례를 하며 눈물짓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화장, 남산공원, 남대문역 등 서울 명소들에 소태산 대종사의 기록과 법문이 남아있으며, 경영난에 허덕이던 옛 동대문부인병원을 황정신행 종사가 인수해 대한민국 여성 의료계에 크게 헌신하기도 했다. 이같이 서울 곳곳에 살아있는 스승님들의 숨결을 더 돋아보고 세상에 알리며 원불교 서울교화 100년을 맞이하자”고 말해 큰 공감을 이끌었다. 
 

[2023년 9월 1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