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 조성중 정사
월산 조성중 정사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월산 조성중 정사(越山 趙誠中 正師)가 9월 12일 열반했다. 월산 정사는 교단의 의료계에서 오랜 시간 봉직하며 원불교 한방의학 발전과 아픈 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려내 온 전법사도의 삶을 살았다. 소태산 대종사의 ‘제생의세’ 경륜과 교단 대의에 합력하며 텅 빈 마음으로 사업을 일으켜온 공부인이기도 했다.

월산 정사는 출가 당시부터 한방계열의 기관과 인연이 깊었고, 이리역전보화당, 전주보화당, 광주한방병원, 원광제약에서 근무하며 교단 의료계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원기63년(1978) 원광대학교 한의대 부속 광주한방병원에 부임했을 때는 23년간 봉직하며 수많은 간고한 상황들을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는 자랑스런 사도가 돼라”는 대산종사의 말씀을 받들어 이겨내고 원불교 이념에 바탕한 병원의 면모를 갖추게 했다. 또 전라남도의 도서벽지인 완도·신안·진도 등을 순회하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노인학교·여성학교·농촌지도자 교육 등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와 상생·발전하며 교단의 이름을 알렸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월산 정사는 남다른 혜안으로 한방의학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의료봉사·교육 등으로 일원대도를 크게 선양했다”며 “일생을 아픔 속 지친 이들의 벗으로, 하심과 봉사로 일관한 삶이었다”고 추모했다.

월산 조성중 정사의 세수는 82세, 법랍 60년 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1호, 원성적 정 1등에 해당해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종재식은 10월 30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3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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