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 ‘하늘사람 초록장터’열어
어린이회원들이 직접 사고팔며 ‘천지보은’ 실천·체험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세일! 세일! 3000원!”, “우리는 2000원!”, “깎아주세요!”

중앙총부 대각전이 떠나갈 듯 들썩인다. 9월 17일 원불교 중앙교구 ‘하늘사람 초록장터’(이하 초록장터)에 모인 150여 명의 어린이들은 각자가 준비한 물품을 사고팔기 위해 뛰고, 소리치며 분주하다. 주로 정적이고 엄숙한 분위기인 대각전이 생생한 활력을 채우며 살아난다.

오전 10시 중앙총부에 모인 어린이들은 결제식을 마치고 부스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준비된 부스에서는 학생회 선배들이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해 디지털 타투, 빨대로 팔찌 만들기, 태양열 자동차 만들기, 평화 엽서 작성 등이 마련됐다. 체험을 마치면 1000원 초록쿠폰이 지급되는데, 이는 아이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촉매제가 된다. 
 

먼저 부스 체험을 마친 어린이들은 일찌감치 장터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물품을 살핀다. 옷, 신발, 장난감, 보드게임, 문구류, 인형 등 다양하게 준비된 물건들에 어린이들은 교당별로 모여 서로 어떤 물건을 살지 회의를 열기도 했다. 쇼핑을 마친 권하령 어린이(초5, 정토회교당)은 “갖고 싶은 게 더 있는데 쿠폰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판매를 준비한 손지오 어린이(초5, 북일교당)은 장터가 시작되자 “포켓몬 카드 10장 사면 5장 서비스!”라고 외치며 남다른 판매전략으로 완판을 이뤄내기도 했다.

중앙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 어린이분과가 준비한 이번 초록장터는 환경보호와 천지보은을 중점 가치로 두고 준비됐다. 어린이들은 각자 쓰지 않는 물품을 준비된 쿠폰으로 거래하면서 다른 교당 친구와 친분을 쌓고, 버려지기 쉬운 물건이 장터를 통해 친구들에게 전해져 다시 새로 쓰일 수 있음을 배웠다. 

김용석 교무(이리교당, 중앙교구 어린이분과)는 “초록장터를 통해 어린이회원들이 물건의 소중함, 환경의 소중함, 천지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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