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같은 소리끼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구한다. 통함의 최고 경지는 마음이 통하는 심통(心通)이다. 스승과 심월상조(心月相照), 심심상련(心心相連) 하면 심통제자다. 

석가모니 ‘설법(說法)제일’ 심통제자는 부루나 존자다. 교화하기 어려운 서방 수루나국으로 가려 하자 석가모니가 물었다. “만약 그들이 돌을 던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칼을 가지고 해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겠나이다.” “만약 그들이 죽이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언젠가 버려야 할 몸인데, 해탈케 해주어 고맙게 여기겠나이다.”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이다. 

예수의 ‘전법(傳法)제일’ 심통제자는 사도 바울(바오로)다. 예수를 친견한 적은 없으나 성령의 체험과 구원으로 복음을 전했다. 지난 7월 그의 전도지 그리스 고린도(코린토스)에 가보니, 오래된 표지석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우리가 잠시 받는 고난은 영원한 영광을 이루기 위함이니라.”(고린도후서 4:17) 

소태산의 ‘희사(喜捨)제일’ 심통제자는 육타원 이동진화 종사다. 육타원은 서울 교화의 주역으로, 희사한 창신동 소재 가옥들은 경성출장소 설립과 서울교당의 시초가 됐다. 후진을 알뜰히 챙긴 대자모였다. 소태산의 ‘설통(說通)제일’ 심통제자는 공타원 조전권 종사다. 교단의 첫 번째 정녀 전무출신이었다.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설법으로 사람들을 감동, 감화시켰다. 분별시비 없는 공(空) 자리의 심법으로 모든 이를 다 품고 포용한 ‘좋다보살’이었다. 소태산의 ‘법명(法明)제일’ 심통제자는 상산 박장식 종사다. 초기 경전 <불교정전>의 편찬과 발행의 주역이었다. 

소태산께서 주위의 반대에도 근기와 신성을 보아 중책을 두루 맡기셨다. 상산종사의 열반 전 부촉 말씀에 울림의 여운이 있다. “둘이면 안 됩니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협력해야 합니다. 잘될 것입니다.” 

소태산의 ‘사업(事業) 제일’ 심통제자는 도산 이동안 대봉도다. 도산 선진이 중병에 걸리자 소태산께서는 “우리 동안이를 살려줄 의사만 있다면 불법연구회 절반을 주겠다”고 했다. 천도법문을 하다가 소리 내 흐느끼신 소태산의 절절한 심정이 지금까지도 전해오는 듯하다. 현재 교단의 재정 상태는 어떠한가?

/솔로몬연구소

[2023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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