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선 교도
조미선 교도

[원불교신문=조미선 교도] 나는 40대에 관광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관광을 좋아하고, 서울의 곳곳을 돌아보며 SNS에 올리는 취미를 갖고 있다. 그러던 차에 원불교 문화사회부가 7~8월 ‘원불교 축제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개설한다고 하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강의에 신청했다. 

특히 ‘인간은 유희의 동물이다’라는 내용의 강의가 인상 깊게 기억된다.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하는 인간은 탈 일상을 통해 ‘유희를 추구하는’ 인간 속성을 발현한다. 축제는 일상을 벗어나는 모든 것을 상징할 수 있으며 ‘일상’과 ‘탈 일상’을 넘나들며 사람 간 관계 속 친화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으며 ‘원불교 내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이 이미 전문의 영역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당에 발령받아 오는 교무님들의 다양한 기획력을 보면 이미 ‘전문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모두가 이미 알고 있거나 공감하는 내용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교무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느꼈다. 

나는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분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게 됐다. 더불어, 우리 원불교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축제 기획이나 스토리텔링에 접근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다만 많은 교당에 근무하는 교무님과 교도님들 간에 서로 어떻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정보를 주고받는 데에 한계가 있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교무님들이 3년에서 6년 임기로 근무하다가 새로운 곳으로 발령받는 시스템은 좋은 점도 물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공유하는 것에 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실천할 때원불교 축제문화는
더욱 발전될 것이라 기대.

하지만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게, 교도들의 성향에 맞게 맞춰가며 헤매는 시간이 아깝게만 느껴진다.

이는 ‘교화의 연속성’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사축이재, 법호수여식, 문화법회 등을 진행하며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 스스로 공유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만약 그런 장이 만들어진다면 역사의 기록이나 축적 뿐만 아니라 서로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발전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공유하는 것에 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실천할 때에 원불교 축제문화는 더욱 발전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나날이 발전하는 원불교는 축제 기획뿐 아니라 문화·사람․공간․자원 차원에서도 분명 앞서갈 것이다.

고령화되어가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원불교의 역할은 경험이 풍부한 어르신과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젊은이가 함께 문화를 이어가고, 기록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 아닐까.

이번 원불교 축제크리에이터 양성과정에 함께 참여했던 재가출가 교도님들이 함께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이렇게 나에게 공감과 실천이라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준 원불교와 교정원 문화사회부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화곡교당

[2023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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