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좌선 요가, 저녁 염불일기 교도들이 주도
원(WON)문화교실, 청소년공부방 등 지역 사랑방
교당 연합 ‘원 피스 코럴’ 지역사회 교화사례 주목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화로 대화역 2번 출구 앞. 우편번호 10381. 정말 대화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일산교당이 있다. 우편번호는 교당 교화 구호가 됐다. ‘우리는 일원(10)상의 진리를 신앙하고 3학8조 수행을 세계에서 제일(1) 잘하는 교도이다.’ ‘세계 최고의 교당’을 목표하는 일산교당의 교화 이야기가 무궁하다. 문향허 주임교무, 이강원 부교무, 박경진 교도가 함께 한 자리, ‘우리 교당의 자랑인 10381 다짐’으로 대화가 시작됐다.

교당의 자랑 10381 다짐
원기106년 부임한 문향허 교무는 ‘세계 최고의 교무, 세계 최고의 교당’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이유가 있다. ‘슬그머니 안주하려는 마음에 횃불’이 됐던 책, 김종신 교도의 <진정한 프로>는 ‘내가 있는 곳을 세계 최고의 교당이 되게 하자’는 서원을 다시 세우게 했다. ‘세계 최고의 교무를 꿈꾼다’는 독후감을 저자에게 메일로 보냈고, 상금까지 받았다. 상금은 교도들에게 요긴하게 쓰여졌다. 이후 새 임지(일산교당)으로 발령받은 문 교무는 우편번호를 보는 순간 다짐했다. 그리고 그 ‘10381다짐’은 일요법회 교도들의 불공 인사가 됐다. 
 

교도가 주도하는 신앙 수행 
코로나19와 정면으로 맞닥뜨린 시기, 교무와 교도들은 온라인 법회로 선회했다. 교도들의 적극적인 시도였고, 막연하기만 했던 장비 구입 경비도 3일 만에 모아졌다. 한 걸음 더 적극적으로 아침 좌선과 저녁 염불을 줌(Zoom)을 활용해 진행했다.

부임 첫해는 교무들이 같이 진행하다가, 아침 좌선과 선요가(박경진), 저녁 염불일기(조명중) 등 일과 수행을 교도들이 주도했다. 신입교도 훈련도 교도(이환욱)이 진행한다. 일요법회 사회(박수원․박대준․주현수)도, 감동적인 설명기도로 법열을 고조시키는 이도 교도들이다.

‘공부심 깊은 원로 교도님들의 솔선수범’과 ‘부교무의 교화 조력’, 여기에 ‘일원상 진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내는 설교’까지, 교당의 자랑거리가 그칠 줄 모른다.

‘설교가 맛이 난다’
“성리를 실생활에 적용해서 풀어주는 교무님이 감사하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니 설교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좀 더 여러 사례를 들어 풀어주면 좋겠다.” 문 교무의 설교에 교도들의 피드백이 실시간이다.

문 교무는 일원상 진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낸다. ‘언어도단의 입정처’ ‘유무초월의 생사문’ 그리고 ‘일원상법어’를 핵심으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는 까닭에, ‘설교가 맛이 난다’는 것도 교당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음악·캘리그라피·요가, 원 문화교실
대화역 2번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입지조건. “이 좋은 교당 공간을 지역사회 문화사랑방으로 개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오다가,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문화교실을 열게 됐다”고 문 교무는 말한다.

일산교당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악교실(이성은, 전 제주대 음대교수), 생활요가(박경진, 요가 지도경력 30년), 캘리그라피(김지인, 서예가)는 지역사회 문화사랑방 역할을 한다. 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해 지역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소년공부방도 김명자 교도의 재능기부로 꾸준하게 운영되고 있다. “강사님들 수준도 높고 분위기도 아주 좋다”는 문화교실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곧 일산교당의 자부심이다. 
 

신앙이 담긴 법회 문화 ‘원 피스 코럴’ 
“신앙이 담긴 원불교 법회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문 교무의 바람은 합창단 구성으로 실현됐다. 일산교당과 화정교당 연합합창단인 ‘원 피스 코럴’은 고양종교인평화회의가 개최하는 ‘남북평화합창제’에 참여하면서 이웃종단을 대표하는 합창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교구의 교당 연합사업으로 선정돼 교구 지원을 받은 ‘원 피스 코럴’ 활동은 합창단을 통한 지역사회 교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 기저에는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문 교무의 대외활동이 있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는 고양시 내 5개 종단 대표들이 참여해 매월 1회 모임을 갖고 종교인 평화심포지엄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 교무는 진영논리극복과 상생상회 실현을 위한 일천인 선언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교무’가 있는 ‘세계 최고의 교당’을 꿈꾸는 교도들. 그 다짐이 다시 각인된다. ‘우리는 일원(10)상의 진리를 신앙하고 3학8조 수행을 세계에서 제일(1) 잘하는 교도들이다. 얼시구! 좋다!’
 

[2023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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