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반려동물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그럼 밑에 자연스레 이런 댓글이 달린다. “진짜 사람들 다 고양이 있고 나만 없어ㅠㅠ” 이건 요즘 유행어 또는 밈(meme)*이다. 

더불어 SNS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 1~2시간 동안 웨이팅해서 먹는 것은 MZ세대의 노는 문화처럼 인식된다. 어릴적 모았던 포켓몬 빵 스티커는 그들이 성인이 된 지금 재유행으로 번져, 2천원짜리 빵 안에 든 스티커가 5~6만원을 내고도 사는 아이템이 됐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이유는 MZ세대에 퍼져있는 편승효과 때문이다. 마켓팅 전략으로 자주 쓰이는 방법인 편승효과는 ‘어떤 선택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그 선택에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되는 효과’를 뜻한다. 

몇 년 전 웃돈을 주고도 못살정도로 품귀현상이 일었던 과자 허니버터칩은 대표적인 편승효과의 사례다. 이밖에도 드라마나 영화 혹은 음식이나 장소에도 MZ세대의 편승효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는 브랜드의 광고는 믿지 않아도 SNS를 통해 본 타인의 경험은 무한히 신뢰한다. 공통된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경험의 신뢰도는 높아진다. 유튜브에 돈을 내고 광고 영상을 보지않는 구독자가 돼서 광고가 포함된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본다. 아이러니다.

이런 편승효과는 종교계에도 일어난다. 대부분 청년들이 처음 교당에 올 때는 누군가를 ‘따라서’오는데, 이는 편승효과의 가장 기본적인 현상이다. 

이때 문제는, 따라왔던 주체자가 없으면 그 발걸음이 ‘함께’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 유행이 다른 곳으로 번지면 처음의 것을 쉽게 놓아버리는 것도 문제점이다. 이때는 그 개개인에 맞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맛집이라고 해서 왔는데 나한테는 짜네’ 했을 때 그 개인의 미각에 맞는 간조절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대종경> 전망품 4장에 담긴 소태산 대종사의 예견(지금 그대들 백명 안에 든 사람은 물론이요. 제일대 창립 한도 안에 참례한 사람들까지도 한 없이 부러워하고 숭배함을 받으리라.)처럼 곧 “진짜 사람들 다 원불교 믿고 나만 교당 안 다녀ㅠㅠ”라는 밈의 유행을, 양념통을 두 손에 든 채 기다려보자.

*밈(meme)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지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문화의 유행 또는 창작물.

[2023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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