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정법을 세계에 선양해야 한다’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아타원 전팔근 원정사(阿陀圓 全八根 圓正師)가 9월 29일 열반했다. 원불교 익산성지에서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들을 친부모처럼 믿고 따라 성장한 아타원 원정사는 일평생을 ‘어떠한 고난에도 실력을 양성해 대도정법을 세계에 선양해야 한다’는 서원일념으로 원불교 세계화의 씨앗을 심고 길렀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아타원 원정사는 미국 유학 시절 포교지 <원부디즘(Won Buddhism)>을 간행했고, 원불교반백년기념행사 때는 영어교전을 발간해 해외교화에 활기를 이끌었다. 원광대학교에 근무할 때는 교수, 대학원장, 부총장 등 중책을 맡아 후진 육성과 학교 발전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가운데 ‘해외포교연구소’를 설립해 교서 번역과 국제부 창립 등을 맡아 해외 교화의 지평을 열었다.

이후 교정원 초대 국제부장을 맡아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세계불교도우회(WFB)·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등 세계와 아시아 종교조직체에 원불교를 정회원으로 가입시켰고, WCRP 여성분과위원장·국제위원회 한국대표·ACRP 공동의장·KCRP 부회장 및 원불교 대표 등 중책을 맡기도 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교단 세계화의 대경륜을 혈성으로 받들고 실천한 아타원 원정사의 신성은 각국 종법사의 첫 탄생으로 거룩히 꽃피웠다”며 “시방 일가의 큰 살림으로 하나의 세계를 개척, 스승님들의 대경륜에 하나되신 삶이었다”고 추모했다.

아타원 전팔근 원정사의 세수는 96세, 법랍은 63년 9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에 해당돼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종재식은 11월 16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3년 10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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